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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근 |2008.01.26 19:07
조회 39 |추천 1


상처가 나를 옹졸하게 만들었다고 숨지말자.
실패로 인해 소심해졌다고 우기지말자.

시시때때로 나를 감싸준 것들,
나를 위로한 것들,
나를 격려한것들에 대해서도
상처와 실패를 되뇌이듯 그렇게 집요하게 기억한다면
아무라도 깨달을 것이다.
망가짐과 자학만이 유일한 결과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태어나 성장해오는 동안
무수히 받은 많은 도움들을 기억한다면
완전히 자유롭게 망가질 권리가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잃은것보다,
잃었기 때문에 얻은것을 기억하는 것.
당한것보다,
당했기 때문에 얻은것을 발견하는 것.
되돌릴 수 없는 일에 대하여 그것보다 현명한 복수는 없다.

자주,
치유 그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을 본다.
극복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본다.
용서하고,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해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얼마나 궤도수정 해야 하는지 직감적으로 아는 것일테다.
그래서 가장 안전한 쪽을 선택하는 것일테다.


그러나
55년간 허물어진 턱을 붕대로 감고 고통받았던 제주도 할머니의 죽음을 가십기사처럼 읽고있는 나는
누구에게라도 떳떳해할만한 절대적 고통을 겪은 적이 있을까.


감상적 고통이야 인지상정이지만
적어도, 자신의 상처를
산다는 일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싶어서 벌이는 유희로 삼지는 말자.


세월이 나를 메마르게했다고 거짓말 하지 말자.
사람은,
제게 불편한 일을 피하고,
제가 받아들이 싫은 일을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메마르고 견고해지는 것이다.


상처나 실패가 사람을 닫히게 하는게 아니라
극복을 거부하고싶은 게으름이 사람을 낡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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