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정경영씨입니다.
밝고 희망찬 프로의 성격에 맞진 않겠지만..
우리아이가 너무 어이없이 저희들을 두고
하늘나라로 훨훨 올라 갔습니다.
수영장이있는 유치원에 간다고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다그치듯 묻고 묻던 우리 착한 강아지가
정작 가보지도 못하고
유치원 팜플렛만 들고 떠났어요
아~무일 없다는 식으로 세상은 돌아 가는데
우리강아지만 없군요
9개월된 동생에게 해곶이 한번 안하고
질투한번 안하고 같이 놀던 녀석이.
언제 동생걷고 언제 밥먹냐고
재잘 재잘 눈앞에 선한데
1월7일 오전 8시 5분
저희부부에게는
평생 두고 두고 눈물의날이될것같네요
이날은 저희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8년전에 전국이 폭설로 발이묶이던 그날
저희는 결혼식을 올렸고
신혼여행에서 처가로 돌아 오던 그날
이미 암선고를 받고 병상에 누워 계시던 장인어른이
마지막 막내딸 얼굴보고
세상을 떠나셨죠
아버지를 잃고 슬퍼하던 집사람을 다독이며
우리의 신혼은 시작이됬습니다.
결혼한지6개월 쯤지나 임신 6주와 동시에
집사람은 아주 심한 입덧에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의식없이 쓰러지는 집사람을 병원링거로 아이 놓기 2주전까지
병원과 집을 왕복하며 힘들게 출산했습니다.
뱃속에 스트레스 때문인지
10개월 넘게 저의 엄마와 아빠 등에서만 잠을 자던
무지 예민한 녀석이
어린이 집에서 며칠걸러 자꾸만 감기하던 니가
이제 다 자라서
12월 28일 어린이집 재롱 잔치를 하고 뽐내던 그녀석이
어린이 집에서 배웠는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니
배꼽인사와 더불어 어울리지도 않는 말투로
“아버지 다녀오십니까” 하며 꾸뻑절하던 녀석이
전날밤 “아빠 엄마잘자.” 하며 방으로 들어가던 모습
내일 촌에 간다고 어린이집에 안가도 된다며
팔짝 팔짝 뛰며 좋아하던 모습이..
1월 7일 오전 8시 5분.
아내의 비명소리와 함께
뻣뻣하게 사지가 돌아가며 눈도 못맞추고 입술이 파랗던 녀석을
떨리는 손으로 열손가락, 열발가락, 인중,
생각나는 대로 사혈침을 마구땄습니다.
아내는 주무르고 피가나오지 않아서 또 땄습니다.
의식차리라고 양 사타구니, 겨드랑이 피멍이 들 정도로 비틀었지만
반응이 없는 우리 강아지
119구조대가 도착을하고
중소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고
그리고
드라마 같은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자꾸만 돌아가는 사지를 주무르며 버티기를 서너시간.
항 경련제를 맞고 의식없이 잠깐 마주친 그눈.
손가락에 묻힌 물을 정신없이 핥던 입술.
잊을 수가 없군요.
실오라기하나 걸치지않은 가녀린 몸위로
수많은 의료진에 둘러싸여
영화에서 보던 장비가 우리 아이몸에 부착이 되고
너무 어이없는 상황에 저는 주저 앉아 빌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신들게 빌었습니다.
그냥 무사히 의식찾고 울음을 터뜨리며 제품에 안기기를...
너무 억울하다고 울부짖으며 응급실에서의 8시간..
그렇게
보냈습니다.
싸늘한 녀석의가녀린 팔과 발에 찔러댄 바늘자국.
피멍든 허벅지를 보며 저는 하늘을 원망하며 소리쳤습니다.
이제겨우 7살인데..
우리부부 8주년 결혼기념일이 7살 우리강아지를 보낸날입니다.
녀석에게 맛있는거 사주려고
결혼기념일이라 휴가 까지 내고서
저녁예약까지 다해놨는데
우리착한 강아지 곱게 화장해서 하늘로 보낸 날.
저희 부부
행여나 새벽에 강아지가 올까봐,
춥고 어두운데 무서울까봐,
겁이많아서
아빠 인상쓴 모습만 보고도 겁이나서 숨는 여린녀석이라
방마다 난방놓고 전등이란 전등 다키고 기다렸는데..
아직현실로 받아 들이기힘듭니다.
툭 하고 나타날것같은데.
둘째 녀석은 저희 형 보낸다고 추운데 산으로 데리고 다녔더니
엄마 등에 매달린 둘째가 폐렴이라 입원을 했네요.
저희 형 닮아서 잠투정 심한 녀석이
아빠 엄마힘들어 할까봐,
아무것도 먹지못한 엄마 빈젖물고
그냥 툭 널부러져 잠을 자네요.
이녀석도 아나봐요 .
어린이집에 갔다오면 문이 열리기 무섭게
“우진아~ 형아왔다” 그러면
보행기타고 쭈루루 달려나가
저희형보고 꺄꺄꺄꺄꺄 고함지르며 발구르던 녀석이
형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주위를 두리번 거립니다.
잘해준 기억보다
녀석에게 못해준거, 야단친것만 자꾸 떠오르며 눈가를 적십니다.
떠나보내기전날
체한것 같아서 손가락 따주고 등두드려 준게 자꾸 떠오르는 군요.
어른들 말씀대로
모든걸 잊고 둘째에게 정성을 들여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되는 군요
큰놈을 잃은 집사람과 저는
아직도 꿈을 꾸는것 같아요.
컴퓨터 안에는
우리네식구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랑
수많은 사진속에
웃고있는데
녀석을 보낸지 이제 2주일도 안됬는데..
바라는거 없습니다
단지
가녀린우리우성이 .
이추운 겨울 하늘에 올라 가있을 우리 큰놈에게
이말을 꼭 전하고 싶어서 사연을 보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빠가 한번도 표현하지못한 그말.
살갑게 입맟춤한번 제대로 못한 내가
싸늘한 너의 입술에 입맞추며
뒤늦게 너에게 한말.
엄마 힘들어 할까봐 제대로 한번 큰소리로 울어 보지도 못하고
엄마 다독여야 하는 내가슴이 터질듯 아프구나 .
문득문득 계단을 오르는데 모퉁이에서 까꿍 하며 자지러지며 웃던 해맑은 너에게
아빠는 가장이라 널보내고도 우리 세식구를 위해
오늘도 야간 근무를 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너에게 이말을 하네.
우성아.
사랑한다.
엄마. 아빠. 우진이 .
우리모두 너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하늘만큼 땅만큼 많이 많이사랑한다.
5월 20일 엄마랑 우진이랑 너보러 갈게.
우리착한 강아지
감기 들지 말고 안녕.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전격성 뇌염이라고 중추신경계가 망가지는 병인듯 하다고 합니다.
우진이 아버지는 병원 관리과에서 일하신다고 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그 병원에서 아이를 떠나 보냈다고 합니다.
양희은 강석우의 여성시대에서 1월24일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