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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참는 순간 - 더 차일드

박지원 |2008.02.04 00:51
조회 23 |추천 0


더 차일드(L'Enfant/ The Child, 2005)

감독 : 장 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

출연 : 제레미 레니에, 올리비에르 구르메

 

"지금 까지 훔쳐왔던 것, 이제 우리를 위해 훔치면 되."

 

 

인생은 슬프다.

우리의 인생은 영화에서 처럼  클라이맥스에서 멋들어진 음악이 울려퍼지지도, 슬플때 감정이입을 위한 선율이 흘러나오지도 않는다.

 

환희의 순간들은 폭죽처럼 빛나다 사라지고

고통엔 그저 소리없이 울 뿐이다.

인생을 필름으로 만든다면 다큐멘터리밖엔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가 떠오르곤 한다.

 

60여 편의 다큐를 찍어온 다르덴 형제의 는 참 거칠고 솔직하다. 애써 울음을 참는 어린 남자 주인공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안절부절 하고, 거기엔 그 흔한 가슴 찡한 선율도 없다. 갑자기 툭 튀어 오르는 엔딩 크레딧은 우리 인생처럼 까칠 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주인공의 울음이 터지는 순간,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에 얼마나 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지.....

 

극히 영화적인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불편하고 불친절한 영화이겠지만, 가끔씩 껄끄러운 인생을 마주대하며 감상과 우울에 빠질때, 그 감상과 우울에 어울리는 음악이란 우리 인생이란 것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건 정말 '현실'이라는, 이 즈음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주면 모두가 내 고통을 함께 하는 감동어린 '영화' 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면, 영화인지 현실인지 분간 못할만큼 불친절한 이 영화가 생각나는 것이다.

 

다르덴 형제의 두 번째 깐느 황금종려상 수상작.

말없이 더 많은 말을 하고야 마는.....

혹은 말이 필요없는.....영화 또는 인생.

역시 인생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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