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이 살아 숨쉬는 singapore zoo]
AUG.2007

아침부터 동물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바로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바나나꽃 때문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좋아한 이후로 언젠가는 나도 바나나 꽃을 볼 기회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낯선 땅에서 너무나도 기분 좋은 우연으로 바나나꽃을 직접 보게 되었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지 사원 앞에 커다란 바나나 꽃을 두개나 세워 두었고,
벌떼들과 사람들로 그곳은 북적대고 있었다.

랄랄라~오늘도 아침은 야쿤가야-
한동안 이 맛에 빠져 매일같이 드나들며 싱가포르에 살게 된다면 아침은 매일 야쿤가야! 라는 상상까지...
더운 날씨의 싱가포르- 아침부터 커다란 팬 두개가 돌아가고 있는 이곳은 북적대는 만큼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나의 한상은 항상 토스트+계란+아이스티 셋트!
저것이면 정말 세상 부러울게 없다 ㅠ ㅠ
진-한 아이스 밀크티를 한입 쭉-마시고는 반숙계란에 간장을 풀어 춥춥춥!!
숯불에 구운 토스트까지~정말로 환상의 궁합!
아쉽긴 하지만 먹었으니 자리를 떠나 동물원으로 슬슬 출발!

잠깐!싱가포르 지하철 노선의 공개!
다민족이 어우러져 있는 국가 답게 모든 안내표지는 영어-중국어-말레이어?등 기본 3가지 언어로 쓰여있다.
암만봐도 세번째 문자는 어떤 문자인지 확신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 ㅠ ㅠ

동물원에 가기위해서는 동물원행 138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로 양모키오 역에 가서 버스를 타면 되는데 돌아올때 역시 버스를 이용할 것이라면
버스 막차시간이 아니라 지하철 막차 시간에 맞춰서 돌아와야 함을 명심하세요!

138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그곳이 바로 싱가포르 동물원!!!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1. 동물원과 함께 나이트 사파리를 운영한다. 저녁 6시 30분부터 개장되는 사파리
2.동물원의 규모나 동물들의 종류들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정도
3.울타리 없어 많은 동물들이 사람들과 교감하며 어울릴 수 있는 곳(그래서 난 무섭다!)

입구에는 먼저 코끼리 가족의 동상이 만들어져 있다.
동물원 내부에도 동물들 근처마다 상징적으로 해당 동물들을 동상으로 세워두었는데
그때마다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란다는 ㅋㅋ

입구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기념품 가게 ㅠ ㅠ
희귀한 동물들이 많은 싱가포르 동물원 답게 독특한 동물들의 인형이 아주 많~다!
실컷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촬영금지라 뜨끔!
인형 말고도 티셔츠나 나이트 사파리를 겨냥한 야광 옷, 모자들이 즐비하다-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동물의 인형들로 가득한지라 갖고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그 중에서도 부리가 큰 새 투칸을 한마리 업어왔다.
다만 안타까운 사실은... 태국이며 대만이며 잘 데리고 다니다가...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두고 내렸다는 것....난 죽어야대!!!

동물원에서 제일 처음으로 볼 수 있는 동물은 바로 오색찬란의 앵무새!
싱가포르 동물원 답게 저 앵무새는 주변에 울타리가 있지도 않고 묶여있지도 않다-ㅋㅋ
어찌나 도도하신지 사람들이 곁에가서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면 가만히를 있지 못하고 꽥꽥-질러댄다 ㅋ

싱가포르 동물원이 즐거운 이유는 고개를 돌리고 하늘을 보면 그 어느 곳에나 동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고개를 올려다보면 원숭이가 나무위에서 놀고있고 옆을 보면 박쥐가 땅을보면 칠면조가 있었다 ㅋ

각 동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방향표!
귀엽게도 동물들의 이름과 함께 그 얼굴들을 달아놔서 한편으로는 귀엽고 한편으로는 좀 무섭다 ㅋ

이것은 바로 백호! 철조망 따위가 없이 사이에 물길을 만들어 놓아 바깥쪽으로 못오게 해놓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호랑이를 자세하게 관찰 할 수가 있다.
꽤 오랜 시간동안 백호를 구경했는데 저들의 하는 일이란 하루종일 왔다 갔다 하는 것 뿐이더이다.

길가를 지나면 보이는 플라멩고!
한 무리의 플라멩고가 떼지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바로 사향여우?
설명으로는 냄새가 나는 여우라고 되어 있었다. ㅋ
여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데 어렸을 적 동화책 등을 보면서 상상했던 여우의 모습과 같아서 감동 + . +
저 근처에 가면 꽃냄새 비슷한 향기가 난다. 그 향기의 근원지가 바로 저 여우라는 것!

이얏!북극곰이다~ 동물원에서 곰들을 볼때 녀석들이 항상 물에 있기를 좋아해서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는데
싱가포를 동물원을은 다행히도 물이 채워진 부분을 전면 유리로 개방 해놓아 물에서 노는 곰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녀석에게 사생활이 없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ㅠ ㅠ

오옷!내가 제일 좋아하는 원숭이! 이 원숭이의 특징이라면 하는짓이 꼭 사람같다는 것 ㅋㅋ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털까지 꼭 조끼를 입혀놓은 마냥 저렇다 ㅋㅋㅋ
앉아있는 폼이나 하는 짓이나 털 모양이나...뭐든 사람짓을 하고 있어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ㅋㅋ
다만 냄새는 안습~!

지나가는 길목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곳! 그게 바로 이곳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물 웅덩이에는 오리와 거북이가, 무심코 지나치는 풀밭에는 공작이,
무심코 지나친 나무에는 나무늘보가 자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베트맨~!! 이 곳은 박쥐들이 가득한 박쥐만의 공간! 때문에 미리 경고가 되어있고, 겁이 많거나
박쥐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곳을 피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사람들따라 무심코 다가가서 보게 된 박쥐.
실제로 그것은 베트맨보다 멋이 없었으며, 징그러웠고,훨씬 더 무서웠다!!!
관건은...바로...나이트 사파리에서 만난 박쥐떼...ㅜ ㅜ
나이트 사파리는 동물들의 시력 보호를 위해 일체 조명을 제한한다. 심지어 카메라 후레쉬까지!
그곳에서 만난 박쥐떼는 정말 최고였다....
혼자 간 내가 옆에 부인이 멀쩡하게 계신 외국인 유부남에게 달라붙을 정도로...ㅋㅋ

고기를 뜯어먹는 리자드.
가족회의중인 거북이.
섹시한 뒷태의 레오파드.
엉덩이가 부끄러운 바분원숭이.
울타리가 없는 개방형 동물원이 매우 좋고 신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위험에도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
내가 갔을 때만 해도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아기가 동물 우리 안으로 들어가 버려서 엄마가 혼비백산!
오 마이 갓! 을 몇십번은 외치시던 외국인 어머니! 그 심정을 저도 알것 같아요-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질 때가 다가오니 사파리로 이동을 해볼까?
싱가포르의 이 동물원이야 말로 뛰어난 마케팅과 전략을 구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6시30분까지 운영되는 동물원과 6시 30분부터 개장하는 나이트 사파리,
그리고 이 둘은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져 있어 낮시간을 동물원에서 보낸 관객들은
자연스레 발길을 나이트 사파리를 향해 옮기게 된다 ㅋㅋ

어둠 속에 반짝 빛나는 눈동자! 바로 나이트사파리의 상징이다.

입구에서 나를 반기는 곳은 바로 버젓이 나와있는 뱀 한마리.
뱀은 보다시피 차 위에 얹어져 있는데 조련사가 계속 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원하는 사람은 가까이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된다-]

나이트 사파리는 차가 운행 되는 도중에 사진을 찍는 다는 곳이 거의 불가능하다.
가장 큰 이유는 동물들이 놀라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의 후레쉬빛을 절대적으로 사용 금지 한다는 것!
때문에 컴컴한 어둠 속에서 두 눈 부릅뜨고 동물을 쳐다보거나 만져보거나 할 수는 있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막~~

나이트 사파리는 어둡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시작에 모두 트램을 이용한다.
코스별로 정차하는 곳이 있어 내려서 산책로를 이용한 뒤 다시 트램에 탑승하는 정류장이 있는데
이때 동물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얼룩말이나 기린도 있지만 자고있는 레오파드도 있고
신나서 날뛰는 박쥐떼도 있다 ㅠ ㅠ
박쥐떼에게 놀란마음 진정시키러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는데 화장실 수준은 완전 쥬라기 공원이다 ㅋㅋ
분명 건물로 지어진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세면대를 중심으로 화장실 밖이 바로 숲 ㅋㅋ
수풀에 지어진 화장실이랄까~? 저기서 공룡이라도 스윽-하고 들어올 것만 같은 불안감 ㄷㄷㄷ,,

코끼리에 신기한 야생동물에 코뿔소에-어슬렁 대는 동물들을 만나고 돌아온 트램의 도착지는
또 다시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정기적으로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들이 노래에 춤에 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돋우는게 있는데
트램 출발 전에도 불기둥까지 들고나와 나를 신나게 하시더니 또 한바탕 놀아주신다.
나이트 사파리 안에도 식당이 있는데 낮에 개방하는 동물원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가 있었다면
역시 저녁엔 오지식 원주민 컨셉의 식당들 뿐이다 ㅎㅎ]
싱가포르 동물원의 특징을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한마디로 '야생'이다.
왜 그곳이 특별한가요? 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곳은 일상의 틀을 깬 동물원이니까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철조망이나 울타리, 보호망 등이 없이 동물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곳.
이 동물원의 동물들에게는 '동물원의 원숭이' 라는 비유가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동물들이 우리를 바라볼때 앗, 동물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는 기분이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그들은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있고 우리는 잠시 그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를 전시하고 진열하는 기분이 아니라는 것.
동물園 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적합하고 잘 어울리는 곳이 또 있을까?
이곳은 진정 그들의 놀이터이자 동산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조금 서둘러 나이트 사파리를 빠져나온다.
마찬가지로 동물원 앞에서 양모키오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탄 뒤에 MRT로 갈아타면 된다.
시간이 깊어질수록 흥이 깊어지는 그 곳에서 빠져나오기가 어찌나 힘이 들던지 ㅠ 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공허함 + 아쉬움 + 안도감이다.
긴장되어 있던 나의 신경들이 휴...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편안해지는 동시에
긴장이 풀어진 그 자리는 공허함과 아쉬움으로 다시 채워진다.
아쉬움과 공허함이 느껴질 때는 그간의 긴장이나 피로함을 싹 잊어버리게 되고,
아쉬움과 공허감이 점점 쌓여 갈수록 떠나야만 한다는 나의 의지는 점점 솟아올라
더이상 안되겠어 라는 생각이 들면 어느새 또 다시 배낭을 싸고 있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마수에 빠져 허우적 대는 사람들이 모두 그럴 것이다.
현실에 돌아와 적응하는 것이 두렵고,
내가 가려는 길이 구름위를 걷는 길은 아닌가라고 백번도 넘게 고민하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게 있어 길보다 더 나은 스승은 없었다. 라는 것.
배우러 떠나는 그 길에서 우리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 무엇보다 값진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