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0)
감독 : 팀 버튼
-그가 아직도 살아 있을까요?
-아마도. 확실치는 않지만 그가 살아있다고 믿는단다. 그가 이곳에 내려오기 전에는눈이 내린적이 없었지. 그가 이곳에 온 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너도 언젠간 눈속에서 춤추는 즐거움을 알게될거야.
- 영화 <가위손>중에서 -
눈이 내리지 않던 마을, 사랑하는 그녀를 안아줄 수 조차 없었던 가위손으로 얼음을 조각해 그녀를 위한 눈을 뿌렸던 에드워드. 흩날리던 눈과 그 때 흘렀던 음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 로멘틱 하면서도 맘아픈 현실을 반영한 영화로, 팀 버튼 답게 동화적이지만 칼날처럼 숨겨져 있는 사람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지를 보여준다.
냄비처럼 들끓는 우매한 집단주의, 시간이 지나면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마는 천박한 호기심, 이후 간단없이 행해지는 무관심 혹은 무차별 마녀사냥. 인간은 자기와 다른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할 만큼 자기 의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상이함이 아닌 그 이외의 모든 상이함은 장애요 비웃음거리일 뿐이다. 사실 그 스포트라이트도 한 때 뿐이며 상업적인 목적에서 비롯된 언론 플레이일 뿐이지만.
우린 영화 가위손에서의 나란히 들어선 세트장 집들처럼 고만고만하지 않으면 안된다. 적어도 남들 하는대로는 다 해야하고 지나치게 달라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침대에 맞춰 다리를 자르려는 무시무시한 가위손들에 의해 공격당하게 될테니까.
정작 "가위손"에 희생당하고 마는건 커다란 가위손으로 사람들을 위해 나무를 손질하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눈을 뿌리는 따듯한 마음을 가졌을 뿐인 에드워드다. 미처 몰랐던 마을의 진정한 집단 가위손들은 서슬 퍼런 칼날 없이 이리저리 가위질을 잘도 해댄다. 그것도 타인의 "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