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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the woman

박성빈 |2008.02.06 05:13
조회 50 |추천 1


그 여자

 

술도 잘 못하는 사람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는 건,

술 기운으로 뭔가 할 말이 있다는 얘기죠?

술 잔을 받아 놓고도

술집의 조명이어둡네..

안주로 나온 오이가 싱싱하지 않네..

쓸데없는 화제로 말을 빙빙 돌리는 건

술 기운으로도 하기 힘든 이야기가 있다는 거고..

도대체 뭘까

넌 어둡다 했지만, 그저 평범한 조명 아래에서

넌 시들었다고 했지만, 그저평범한 오이를 앞에다 두고

술 잔 두개를 사이에 둔 체,

나와 멀리 마주 앉은 너.

어제까지도 아무일 없었는데

낯 선 사람처럼 내 눈길을 피하고 있는 니가

쓰지도 않던 존대말로 나를 부르는 니가

나한테 해야만 하는 말..

하지만 도저히 할수없는 말은 ..

설마.. 아니지?

 

 

 

 

 

그 남자

 

비가 오면 술 생각이 난다며 니가 자주 나를 데려오던 곳.

비도 오지 않는데 내가 이곳에서 만나자 했던건,

할말이 있어서지

자주 찾아왔기에 우리를 알아보는 알바생도

오늘은 우리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술잔을 내려놓고 가고

조명이 니 표정만큼이나 어두워 보이고

오이가 내 마음만큼 시들어 보여

따른지 20분이 더 지난

이젠 미지근해진 소주 두 잔은

멀리 마주앉은 우리둘 모습같아

너에겐 갑작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던 말

나는 이제 그 말을 하려해

행복하게 웃고있는 네모습을 보며 차마 할수 없었던 말,

너무 늦게 말해서 미안해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말 맞아

우리 그만 헤어지자

이제 내 마음에 더이상 너 없는것 같아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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