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깔깔대며 웃는다.
하지만 절대로 '이제 그만해' 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작은 일도 지기 싫어하는 거지.
바닥에 그녀의 웃음소리처럼 또글또글 말려 떨어진 이불나부랭이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그녀 옆에 털썩, 누워버린다.
간지럼을 한참 태우고 나자 오히려 땀이 나는 건 그다.
그녀는 그의 등에 깔린 팔을 낑낑대며 빼내고는
아무리 더워도 널 놔주지 않겠어, 하며 그의 목을 조르는데
여전히 깔깔대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웃음소리를 녹음했다가 나중에 들려줘야지,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웃는지 알고 있을까 궁금하다.
장님이 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귀머거리가 되는 건 참을 수 없을거야.
결국 이렇게 소리내어 말해버린다.
그녀도 알고있다.
그가 얼마나 그녀의 웃음소리를 사랑하는지.
아마 그녀의 허벅지 안쪽 은밀한 솜털보다도 더욱 사랑할 것이다.
그녀는 한참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그에게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나는 이 세상에서 당신만이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이야.
그림 : Georgia O'Keeffe, Music - Pink and Blue II (1919)
글 : 배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