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팬들에게 기존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R&B를 선사하
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등장한
T-Pain(본명 : Faheem Najm)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북부도시인 탤
러해시(Tallahassee)에서 태어났다. 플로리다 주에서의 고달픈 삶
을 사는 이들을 대표한다는 의미인 Tallahassee Pain의 약자인 T-
Pain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다.
실업가였던 부모를 둔 탓에 그는 어릴 적부터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해내야만 했는데 고작 열 살 때부터는 키보드와 비트 머신(beat ma
chine), 그리고 4트랙짜리 레코더(four-track recorder)를 가지고
직접 비트를 만들며 그 위에 랩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15살이 되던 해 T-Pain은 음악 씬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데 그 시작은 R&B 싱어가 아닌 래퍼로서였다.
플로리다 주를 기반으로 결성됐던 언더그라운드 힙합그룹 Nappy H
eadz의 멤버로 활동하게 된 그는 곧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레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하고픈 마음에 불을 지폈다.
그러던 어느 날, 랩만이 전부였던 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여러
R&B 음악을 들으며 R&B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고,
곧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음악들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T-Pain은
이것을 Hard & B라고 명명한다. 그의 음악은 친구들 사이에서 금세
유명해졌으며 이내 지역 라디오의 전파를 타고 점점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T-Pain이 메이저 씬에 데뷔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힙합 싱어 Akon의 히트 싱글이었던 “Locked Up"을 리메이크한 ”Fucked Up"이라는 곡을 통해서였다.
당시 그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까지 찍었는데(물론 정식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곡은 점점 많은 인기를 얻어갔고, 결국
“Fucked Up"은 원곡의 주인공인 Akon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자칫하면 무단 리메이크로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미 Akon이 T-Pain의 독특한 보컬과 독창적인 음악스타일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였기 때문에 그는 Akon이 Jive 산하에서 출범시킨
레이블인 Konvict Muzik과 계약을 하며 뮤지션으로서의 본격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얼마 후 Akon의 후원을 받으며 발표한 데뷔작 [Rappa Ternt Sanga]는 보코더(Vocoder)의 마스터라고 불렸던 Roger Troutman식의 보컬을 선보이는 ”I'm Sprung"과 대부분의 사람은 부끄럽게 생각하는 스트립 댄서와의 사랑을 용감하게 그려낸 “I’m In Love With A Stripper” 등의 히트싱글에 힘입어 팝 앨범차트 40위, 그리고 R&B/Hip Hop 앨범 차트에서는 8위까지 오르는 성적을 기록했다.
싱어와 래퍼로서의 이력 외에도 그는 송라이터와 프로듀서로서의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신인이다. 이제 그의 나
이 20세. R&B 씬의 새로운 세기를 열 젊은 피들 중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