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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If.... ,1968)

류영주 |2008.02.10 18:10
조회 678 |추천 0


 

 

 

 

  영국 / 111분 / 감독: 린제이 앤더슨

  (★★★★☆)

 

  1969년 제2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감독 '린제이앤더슨'은 2차 대전 이후 뚜렷한 발전 없이 애국주의적 영화만이 양산되던 영국영화계에 냉소를 던진 반항아였다. 그는 1950년대에 서민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묘사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관객들에게 영화가 항상 ‘꿈의 공장’인 것이 아니라 ‘삶의 거울’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또한 활발한 비평 활동을 통하여 영국 영화가 좀 더 현실참여적이 되어야 함을 주지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극영화에 도전하여 등의 걸작을 내놓았고 1968년 키플링의 시제목과 동일한 문제작 를 내놓았다.

  이 작품은 1930년대 프랑스의 무정부주의자 감독 '장 비고'의 작품 에 크게 빚지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학교 시스템 - 특히나 사감선생 - 의 폭압, 이에 반감을 가지는 어린 삼인조, 학교 기념일에 벌어진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교전 등이 주제와 형식 측면에서 대단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감독 '린제이앤더슨'은 시대를 앞서갔던 ‘성난 젊은이’ 장 비고의 주장을 혁명의 시절인 1968년에 다시 재현하려 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흑백화면과 컬러화면의 조합, '루이스 브니엘'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이미지 등을 통해 '브레히트'가 주장한 ‘소격효과’를 노리고 있다. 결정적으로 주연 'Mick Travis' 를 연기한 반항기 가득한 눈빛의 신출내기 배우'말콤 맥도웰(Malcolm McDowell)'-이 작품이 데뷔작-의 연기는 감독의 이러한 모든 의도를 소화하여 고스란히 표현해주고 있기에 이 작품은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분류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의 반사회적 이미지는 '스탠리 큐브릭'이 3년 후에서 그대로 써먹을 만큼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작품은 강렬한 시대적 정신과 지독히도 냉소적인 유머감각으로 인해 영국의 '프리시네마 운동' 또는 '브리티쉬 뉴시네마'의 대표작이 되었고 후대의 반항적인 영화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Hot Fuzz'에서 이 작품이 선보인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총격전을 재현하였다.

  영화는 영국의 공립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데, 선량한 체하는 학생들과 교직원 사이에서 모든 것을 거부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너무나도 억압적이어서 그곳을 벗어나려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마치 도시 게릴라전을 방불케 하는 살벌한 인상을 준다. 기존의 권위제도 위에 내재하는 모순을 반영하면서 변화의 수단으로서의 행동을 다루었다.

  전체적으로 환상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는 사실과 환상 사이에 뚜렷한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앤더슨' 감독의 평소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 영화는 성욕, 즉 해롭다는 이유만으로 억압되는 욕구, 그리고 동성애가 주된 테마로 되어 있다. 또 젊은이들의 강인한 힘과 저항의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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