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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꾸는 그런 헛된 꿈인 걸까요?

김혜란 |2008.02.11 01:52
조회 122 |추천 1

제 작은 소망마저 짓밟혔습니다.

난 100번 양보해서..아니 양보랄것도 없지요. 그런 화려한 꿈따위 처음부터 꾸지도 않았으니까.

어차피 내 성적에 국립대를 못가는건 당연하고, 그래서 내 성적보다 훨씬 낮게 하향지원해서 장학금 받고 학교다닐 생각이었습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나름 기특한 생각 아닌가요?

....아닌가 봅니다.

 

지금 학교에서나 친구들이나 모두들 크고 높은 꿈을 쫓아야 한다고 말들하죠. in seoul의 꿈에 부푼 친구도 있고 자기의 자아실현을 위해 한발짝 더 다가가는 친구도 보입니다.

저도 그 중 한명이죠. 남들보단 약간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릴적 부터의 꿈이기도 했고 동시에 구체적인 목표가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습니다. 나름 남들 따라 인터넷으로 정보수집도 해보고.. 그러면서 뭔가 형용할수 없는 뭉클한 감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고3. 설날 때 친척으로 부터 피할 수 없는 질문 공세에 빠지곤 하죠.

전 나름 미래를 계획 했다고 생각 했는데.. 그건 아마 젊은 나이에 걸맞는 망상이었나 봐요. 제 짧은 머리로 이것 저것 생각 해 본 최선책이었지만 역시 부족했나 봅니다.

 

처음엔 그냥 말문이 막히고 당황했습니다. 뭐.. 안일했던 제 정신 상태에 걸맞는 결과였을테지만..

'그 과 별로 유망하지 않은데?','처음 들어보는데?' 이런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과 나오고 나서도 따로 시험쳐야 하지 않느냐'

'그 시험 경쟁률이 얼마나 쎈줄 아느냐'..

'만약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떻게할래?'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붙게 해야죠.' 떨어질 목적으로 공부하는건 아니니까요.

그 대답에 이렇게 물으시더라구요,

'만약에 계속 떨어져서 합격 못하면 어쩔래. 그 과 나와서 어디 취직할수 있느냐'

'내 생각에는 가망성 50%도 안되보인다'

'넉넉치도 않은 너희집 형편에 누구나 다 하니까 대학졸업장 따려고 학교 다니는건 안된다. 적어도 니 밥벌이는 할수 있는 곳에 가서 돈 벌 생각 해야지.'

'고등학생들이 다 그렇듯이 괜히 헛된 꿈만 부풀어 있으면 안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라.'

'4년재라고 다 좋은게 아니다. 대학원나와서 청소부밖에 못하는 사람 천지다. 그럴바엔 차라리 전문대가서 기술 배우고 대학 등록금 낼 돈 아껴서 다른걸 해야지'

그럼 제가 인문계 왜 갔겠습니까? 전문대에서 기술배우려고 갔겠습니까? 

'그 과가 있는 학교가 어디냐? xx대학교? 그거 서울에 있는 학교 아니가. 지금 너희 형편에 그런 곳 갈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런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고.'

그냥 단지 희망일 뿐이라고요. 기숙사 있는 곳에 장학금 받고 간다는데 왜 그것마져 안되는거죠?

'집 근처에도 하나 있어? 요즘은 과보고 학교 가야 한다지만.. 그 대학교 비전은 있는거냐'

 

전 제 장래희망을 헛된 꿈이라고 생각 해 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높은 목표도 아니죠.

집안형편 생각해 낮추고 낮춘 목표입니다. 제 친구들이 제 계획을 들으면 '에게? 겨우 그정도 목표?'라고 할 정도니까요.

 

맘 한구석이 뻥 뚫린듯 합니다.

말 대로 제 꿈이 어린 나이에 가지는 헛된 희망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이런 허영된 욕심이라도 젊을 때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와 열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꼭 배제해야 할 불필요한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막장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 인생 대신 살아 줄것도 아니면서 무슨상관이야.', '정안되면 휴학계내고 내가 알바해서 학비 내가 벌어쓰면 될거 아냐', '돈 많이 버는게 그렇게 중요해?'

 

하지만 되세기면 되세길수록 눈물만 납니다. 옳은 말이니까요. 너무 냉정한 사실이기에.. 부정할 길이 없기에..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을 정확히 집어 말했기 때문일까요 아님  알면서도 직시할 용기가 없어 애써 눈돌리고 있던 사실을 집어줬기 때문일까요... 

편부모 가정에 몇백씩 하는 등록금에 연년생 동생까지.

장녀면 그 노릇을 해야 하는데 제 생각만 하는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어떤 친척들은 해외에 자리잡고 있으니 대학교 들어가면 유학오라고 바람넣고.. 어떤분은 네 형편에 성인되면 니 밥벌이 알아서 해라고 하시고..

 

그냥 전 여태 꿈꿔왔던 미래가 단지 신기루를 진짜인 양 생각하고 있다가 막 깬것 같아서 그냥 앞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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