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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 (1권) - 그리움 같은 눈물이 내리고 있는데

유미화 |2008.02.11 04:09
조회 147 |추천 3


 


 The Guy~♥ 


 

너도 기억하겠지.


처음 만나던 날 이렇게 비가 온던 거.



비를 좋아하는냐는 내 물음에 너는 자꾸 고개를 내저었어.

비가 싫다고.. 눈은 좋은데, 비는 싫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럼 우리끼린 비를 눈이라고 부르죠, 뭐.

 야, 눈 한번 시원하게 오네."

너는 그 싱거운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고,

우린 그 때부터 비를 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지.


난.. 우리끼리 암호를 공유하게 된 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너한테 서둘러 전화를 하곤 했어.

 "지금 밖에 눈 오는 거 알아요?

  함박눈인데요? 펑펑 오는데요, 아주?"

옆에 있는 사람들이 날 미친 사람 보듯 해도

난 그순간이 그렇게 행복했어.


그 때 전화기 너머에서 깔깔거리던 너의 웃음소리..

난 지금까지 잊지 못하지.

눈이 온다. 주룩주룩 눈이 온다.
 


 The Girl~♥ 



중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앞머리를 내리면서부터

한참이나 비를 싫어했어.


넓은 이마를 가리려고 열심히 드라이를 해 봐도

비만 오믄 내 앞머리는 금새 제멋대로 꼬불거리곤 했으니까.

비를 싫어하지 않게 된 건 너를 만나면서부터였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이마가 넓어서 불만이라는 내 말에,

니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튕기며 그랬거든.

"넌 이마가 제일 이뻐."

내 이마를 사랑해 주는 니가 있어서,

싫어하는 비를 눈이라고 불러 주는 니가 있어서,

난 더 이상 앞머리도 내리지 않았고 비도 싫지 않았어.



..눈이 오네.

 너도 아직 가끔씩 비를 눈이라고 부르니?

 한여름에 미친 사람처럼 눈이 온다고 중얼거리니?

보고 있니?

창 밖에 그리움 같은 눈이 오고 있는데..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이야기 (10. 나처럼, 너도, 그렇게 지내고 있을까?)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 이미나(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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