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가 지치기전에...

백은실 |2008.02.11 18:05
조회 86 |추천 3



그남자 그여자 中


"사랑하는 사람 놓아주기"


 


<그 남자>


 


오늘 그녀는 좀 이상했습니다


잘 입지않던 치마에 화장까지 그리고 자주 이어지는 침묵


 


하지만 어제 그녀의 메시지를 듣고도


전화하지 않았던게 내심 찔렸던 나는


차라리 그 침묵이 다행이다 싶어 이유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먹고싶은게 없냐고 물었고


나는 농담삼아서 그녀가 싫어하는 장어구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먹으러 가자고 날 잡아 끌더니


싫은 표정도 없이 장어구이를 한접 두점 먹기까지 합니다.


 


그녀가 정말 이상하다는 걸 느낀거는


식사 후 까페에서 그녀가 커피대신 녹차를 시킬 때 였습니다


하루종일 별말없이 없던 그녀는


갑자기 우리에게 있었던 일을 얼라마 기억하냐고 묻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같이 본 영화


함께 다닌 장소들


 


그러더니 갑자기 이 모든걸 잊지 말아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행복했었다며 일어나 버립니다.


 


오늘 그녀의 낯선 태도가 이별을 위한 준비였다는걸


난 그제서야 깨닫습니다


 


이별이 이렇게 갑자기 올 수도 있다는 걸


난정말 몰랐습니다.


 


<그 여자>


 


세수를 하다가 거울속의 나에게 말해봅니다


잘할 수 있지?


잘할 수 있을꺼야


 


어젯밤 울어서 퉁퉁 부은 눈에


차갑게 얼린 녹차 티백을 얹어놓고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울지말자


울지는 말자


오늘은 우리가 헤어지는 날


내가 그 사람을 놓아주는 날입니다


 


가슴엔 옛사랑을 담아놓고 입으로만 날 사랑한다던 그 사람


오랜시간 자기만을 바라보던 나를


더이상은 외면하기 힘들어서 날 받아주었던 그 사람


그런 그를 내가 놓아주는 날입니다


 


옷을 고르고 화장을 하고


그를 만나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다던 그 사람의 걱정을 떠올리며


오늘은 녹차를 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와의 잊지못할 순간들을 하나씩 떠올려 봅니다


그동안의 시간들이 내겐 참 좋았습닌다


하지만 그건 온전히 내 것일 수 없는 불완전한 행복일 뿐이였죠


 


그 사람이 나를 귀찮아 하기 전에


내가 지치기 전에


 


나는 그를 이렇게 놓아줍니다


 


내가 지치기 전에.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