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간단하다.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연인에게 끌려 결국 헤어진다는 내용.
그러나 이 영화는 갈등의 해결과정이 다르다.
다양한 방면에서의 갈등해결과정을 보여주려는 듯, 결과는 비슷하지만 과정-고민하고 번뇌하는-은 다르다.
먼저 이동건과 한채영, 가진 것 많은 재벌집 커플과 박용우와 엄정화, 능력은 있지만 가진 것은 없는 커플.
끼리끼리 만나 사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던 이들은 서로 비슷한 그들의 사랑에 질려서, 혹은 너무 다른 세상의 상대 커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버린다.
"난 괜찮아도 민재는 나없이 못살아"
"그건 니 착각이야"
[엄정화와 이동건의 대화]
사랑에 미쳐있을 때는 너무나 자신의, 그의 마음을 과신하게 된다. 마치 자기가 영원히 사랑받을 듯이.
한 사람이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한 사람에게 너무 불리하고 억울한 일이다. 그들이 헤어진다면, 더 믿었던 그 사람은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아파할 것이고 원망할 것이고, 더 억울해하겠지.
그럴바엔, 서로 너 없으면 못 사는 정도로 사랑하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헤어져도 서로 억울할 일이 없으니까.
"사랑"의 영원함을 믿지 않고 인정할 때, 언젠가는 식어버린다는 것을 인정하고 말 때야말로 그 둘은 평생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런 여자를 만나야 결혼할 생각이 들 것 같다.
내가 이기적일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걸 알고 대담하고 실행하며 당당하며,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집착하고 구속하지 않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이것이 사랑인가 아닌가 사랑의 진정성과 순수함을 고민하고 헤어지게 된다면 그를 너무나 믿었던 자기자신을 싫어하며 그를 미워하는 그런..그런 게 사랑이라면 난 사랑을 믿지 않겠다.
그렇다면, 욕심? 사랑을 바란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랑의 가벼움을 모두 알고 미리 대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