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6
부시시한 머리에 눈꼽을 띠어가며 호텔 밖으로 나와 길거리에서 열라게 끓이고 있는 짜이 가게를 찾는다. 아침에 일어나 짜이 한잔을 마신다. 역시 모닝짜이?는 최고다. 바나나에 사모사 하나로 배를 채우고 다시 호텔로 들어간다. 아침에는 생각보다 쌀쌀하다. 방 앞에있는 테라스?에 앉아서 길거리를 구경한다. 여기저기 단체 관광객들이 지나다니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책을 팔러 다니는 카주라호 특유의 장사꾼들...어디서 이상한 카마수트라 책을 들고와 바가지를 씌운다. 책 내용이 좋을것 같지도 않고 표지는 더더욱 낡아보인다.
나는 지금, 어서 달려가 사원의 에로틱한 조각들을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평소에 꿈꿔왔던, 그래서 책을 읽을때마다 떠오르는 에로티시즘의 덩어리들, 그러나 마음이 급할수록 서둘지 말라고 했던가. 나의 일행들이랑 바라나시가는 기차표를 알아보러 버스 터미널로 왔다. 마음이 진정된다. ㅎㅎ
어제 만난 2명의 소녀들과 영준이 형과 같이 서부 사원군을 돌아 다녔다. 같이 사진도 찍 여기저기 싸돌아 다닌것 같다.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사실 서부사원군 그..카마수트라 조각만 생각하고 왔는데..동생들이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말해주는데...음..가이드가 따로 없어도 좋은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나와 형은 피곤해서 그늘에서 쉰고 있지만 그녀들은 잘 돌아다닌다. 젊으니까...음..역시..나이는 못속여..ㅎㅎ 바라나시까지 일정일 같다. 그래서 자주 만날것 같다.
이제 나는 인도에 걸었던 커다란 욕심을 조금씩 거둘 생각이다. 내가 인도로 왔고, 인도 또한 내게로 왔으니까, 이제 까지 그래 왔듯이 가던 길을 계속 갈 생각이다. 그리고 인도 여행이 끝나는 날, 나는 생각하겠지...이곳에 온 진짜 이유를....
카주라호는 9세기경 달의 후예를 자칭하던 찬델라 왕조의 수도로서 번영르 누렸던 곳이다. 그들은 달의 신을 경배했다. 그너나 찬델라 왕조의 전성기인 당시엔 여든다섯 개나 되던 사원들인 지금은 별루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전쟁으로 부셔지고 염에 검게 그을린게 많다. 인구 역시 당시의 영화를 뒤로 한 채 5천여명만 있다고 한다. 인도 현지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다. 식당에 들어가면 이곳이 인도인지 아님 한국의 관광지에 인도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온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벽면에 새겨진 수천 개의 에로틱한 조각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아 버린다. 대낮보다 더 뜨거운 태양이 얼굴에 비친듯 달아오른다. 어쩌면 시바가 지상으로 내려보낸 사랑의 화신인가? 아니면 천 년 전 카주라호의 뙤약볕 아래서 여인의 관능을 조각하던 석공의 분신일까? 여인의 관능을 경배하는 나의 카메라 뷰파인더로 고스트가 들어온다. 남자의 성기는 크고, 여인의 관능은 달빛도 흐물흐물 녹아 내리게 만들것 같다. 이들이 내뿜는 거친 숨소리가 내 귀를 가지럽힌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부끄럽다. 나는 몸을 낮추어 더 짙은 그림자 아래로 숨어 사진을 찍었다. 목이 아플때까지 그 여인들을 올려다 봤다. 벌거벗은 수 많은 남녀들이 가쁜 숨을 토하며 향연을 벌이는듯 하다.
망원 렌즈가 없다는게 조금 아쉽다. 카마수트라 책을 살것도 아니고...그래서 이렇게 자세하게 적어본다. 그냥 느낌을 표현한거니...이 글을 읽고 오해나 없었으면 좋겠다..ㅎㅎ
요가를 단련하지 않고는 절대 불가능해 보이는 다양한 체위들..역시 인도인가? 하는 상상해본다.
아이고..말로 표현하기가 너무 그렇구나..그냥 사진으로 보고 상상만하기를....
예술은 길고 에로티시즘은 영원하다...
한적한 카주라호의 시골 풍경은 더없이 즐거웄다. 릭샤를 마다하고 우리는 천천히 동부 사원군까지 걷기로 했다. 카주라호 동네 꼬맹이들을 만났다. 우연찮게 한국인이 후원하는 학교를 구경했다. 한참을 이것저것 설명하더니 기부금을 좀 내란다. 아~~쓰..뭐야 또...암튼 그래서 그냥 나와버렸다. 동부 사원군이 이렇게 멀었나? 한참을 골목길을 돌아돌아 도착했다. 가는길에 뒤모습은 10살 꼬맹이인데..얼굴은 40대 아저씨 꼬마를 봤다. 허하하하하 엄청 뭇었다. 정말 웃기는 얼굴이다. 이거 사진으로 못찍은게 넘~아쉽다.
동부 사원군은 보존상태가 서부보다는 좋았다. 관광객도 별로 없어 한적하니 좋았다. 돌아오는 길은 더 짜증났다. 그 쪼만한 동네가 미로처럼 생겨 한참을 길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꼬맹이들이랑 사진도 찍었다.
이 녀석들 마지막에 사진 찍더니 돈을 달라는게 아닌가....헉..써글..그래서 들고 있던 빈 물통을 선물?로 줬다. 마냥 좋단다...ㅎㅎ 돌아오는 길에 서부 사원군 뒤로 붉은 석양이 지는데...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와~우~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필름이 없는 관계로 포기했다.
저녁으로 전라도 밥집에 갔다. 완전 한국인 천지다...이름부터가 전라도 이니까...암튼 그 날 가게 완전 대박이였다. 3시간 동안 한국인으로 가득찬 식당안은 한국처럼 느껴졌다. 음식 하나 주문하면 기본이 40분이다. 가스 버너 하나로 모든 요리를 한다. 주방이 살짝 보이는데...역시나 들어가면 음식 먹기는 싫어진다. 치킨 오므라이스를 시켰는데 음..꽤 먹을만 했다. 공짜로 주는 무 김치도 맛났다.
점심에 만난 인도 현지인들이 한국어로 편지를 써달라고 해서 갔더니 해석 좀 해달라는거다. 많은 글들을 읽어봤다. 뭐야~~이 녀석들 한국 여자들한테 많은 추파와 물질?현지에서 팔고 있는 각종 보석들을 주고, 한국애들을 꼬신거다. 물론 넘어간 여자는 별로 없어 보였지만....그래도 여자들끼리 오면 선물도 공짜로 받고 좋을것 같다. 물론 약간 위험하겠지만 말이다. 서양 여자들은 동양인들 별루 않좋아 하던데..왜 외국인들은 한국 여자들을 좋아하는 걸까? 뭐야??? 참 많이 생각해 본다. 답을 알 수 없다. 한국에서 막말로 말하면 찐따? 같은 애들도 여기오면 귀족 대우를 받는다. 신기하다. 음..신기해...암튼 피부만 좀 희면 좋은 대접 받는다.
내일은 드디어 바라나시에 간다. 아...내가 사진을 찍게 만들었던 두가지 이유 중에 한 이유는 이곳 바라나시의 가트에서 찍은 그 사진 때문인데...내일..아니..내일 모레에는 그곳에 간다. 내일은 하루종일 이동해야 한다. 오전에 좀 쉬다가, 오후 2시에 버스타고 이동해서 오후 9시 30분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로 간다. 도착하면 대략 12시가 넘을것이다. 영준이 형이 바라나시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
자.. 달려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