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출타 후, 장 바구니 안에 스파게티면 4봉지
약간 생소한 반찬거리에 물어봤더니
그냥 끓여서 국수처럼 드시려고 사셨다더라..
(스파게티 소스 따위는 물론 없었다)
국수가 되버리기엔 면발이 너무 가련하여
냉장고에서 사람의 손길을 받지 못해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토마토를 봉인해제
토마토소스라는 네임의 포션 제조
* 약간은 위험한 제조 과정
네이버에서 스파게티 소스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당연하게도 먹음직스러운 소스의 사진 첨부와 함께
상세하게 작성된 레시피를 검토한 후
토마토을 삶아 껍질을 벗겨 갈았다..
하지만..
사진에 있는 색과는 달리 깔아주신 토마토님의 색상은 분홍색..
으윽..
순간 초 당황! 사진은 분명 붉은 색이 아니던가!!
아무튼 케세라세라를 외치며 냄비에 넣고 가열
레시피에는 "토마토케챱을 두 스푼 넣어주세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간단하게 무시해주고 단지 붉은 색을 내겠다는 의지를 양분 삼아 케챱을 쭈욱 짜 주셨나니..
조금 끓이다 간을 보니..이건!! 완전 케챱국이여..
그래서 케챱의 맛을 줄이기 위해 물을 반 컵 넣었으나
여전히 케챱의 데미지는 막강하여..
생각 끝에 냉장고에 있는 아삭아삭 파인애플맛을 과감하게 투여!
슬슬..위험한 요리가 시작되면서
케챱의 맛이 약화된 것을 알라 신께 감사도 깔짝해주고
이후 식초 한 스푼 투여
그리고
한편에서는 후라이팬에 난도질 당한 양파님과 가루가 된 마늘님
멋대로 잘린 버섯님과 쇠고기 아주 아주 쪼금 (비싸니까)
대강 볶아주시고 소스와 합체
어둠의 오라가 나오는 냄비를...지못미...
한참 요리 중에 그래도 조금 고급스럽게 먹겠답시고 파슬리사러 나갔다가 엄한 피망과 치즈만 사서 돌아와 버리고..이건 뭐...
이미 배고픔에 하이에나가 되어가는 판에 대강 먹자라는 마음으로
면 대강 익히고 시식 전 한 컷~ ㅋㅋ
사진은 그럴싸하지~
한 봉지에 면이 5~6인분이나 나오는지도 모르고 다 삶았더니 한 접시에 거의 2~3인분을 담았다...
맛도 생각보단 ㅋㅋ 먹고 죽을 정도는 아니더라
궁핍한 자의 궁핍한 요리 스파게티 편~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