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오전 8시 김해공항.
항주에 30년 만에 눈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돌연 발생, 9시 반이었던 출발시간이 1시로 미뤄졌습니다.
어쩌면 1시 반에도 출발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에, 20명 중 8명이 여행 포기;;
남은 12명은 오랜 기다림과 2시간 남짓 걸린 비행 끝에 항주에 있는 소산국제공항에 닿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5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네요 ;;)
(가이드 말에 의하면)
맑은 날 보다는 흐린날이 더 아름답고,
흐린 날 보다는 비오는 날이 더 아름답고,
비오는 날 보다는 눈 오는 날이 더 아름답다는 항주.
항주에 이번처럼 눈이 내린 것은 30년인가 50년인가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였에서 눈 내리는 항주를 볼 수 있었으니,
공항에서의 오랜 기다림이 조금은 덜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
항주는 시골이라고 들었는데, 들은 것에 비해서는 건물도 많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정정 - 학교 교수님 말씀이, 항주는 시골이 아니라고 합니다. 굉장히 잘 정비된 계획도시의 케이스.라고하네요. ^^)
가이드 말이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살기좋은 동네 + 부자 동네라고 하네요.
하지만, 건물 높이는 대부분 3-4층 높이 정도로 고층건물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
또다른 특징으로는 아마존강과 더불어 세개에 두개 뿐인 역류현상이 일어나는 전당강이 흐르고 있다는 점.
특히 음력 추석 때 제일 심하다는데, 종종 역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ㅁ-;;
처음으로 간 곳은 월나라의 미녀 서시가 자주 놀았다던 서호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서시가 서호에 얼굴을 비추니 물고기들이 그 아름다움에 놀라 가라앉아 버렸다고...
]
호수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도 한참을 돌았던 것 같아요 ^^;;
(참고로 저 사진 뒤에 유람선은 비싼 유람선!! 전 일반 유람선을 탔어요.. ^^;;)
다음으로 간 곳은 오산의 성황각!! 입니다.
상당 부분 보수(라기보다는 리모델링에 가까운)한 듯했습니다.
외벽에 시멘트가 발려져 있어효... -ㅁ-;;
심지어 건물 내부에 황각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 문화재 같다는 느낌이 좀 덜 들었습니다 ^^;;
서호를 포함한 항주의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전망대'적 성격이 강한 건물 ^^;;
(여기서 찍은 사진은 죄다 내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왔어...
)
다음 코스는 육화탑.
800여년 전, 전당강의 거센 물결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성황각과는 달리, 왠지 들어가면 무너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분히 옛 문화재스러웠습니다.
16번의 보수만 거치고도 800여년간 무너지지 않고 서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육화답은 성황각과는 달리 외부에서만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높아서 카메라를 세워도 다 담기가 힘들었습니다 ;;
육화탑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동파육'이란걸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에 빗대자면... 갈비탕 정도? -ㅁ-;;
다만 비계가 장난이 아닙니다 ㅠ
(사진에 있는게 먹고 남은 비계랍니다. 게다가 비계에 털까지 숭숭 나있어요 ㅠㅠ)
결국 1/5 정도를 차지하는 살코기만 발라먹고, 비계는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간장층 위에 투명한 기름층이 2cm 정도 깔려있습니다.
기름을 마신다는 표현이 옳을 정도의, 중국의 기름진 식문화!!
꽤나 잡식성인 저도, 중국에서는 먹는 음식보다 남기는 음식이 더 많았답니다 ㅠ;;
항주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송성쇼였습니다.
공연장에 난방장치가 없는지, 아니면 기름 아끼려고 안 틀어준건지, 방에 동상이 걸릴 뻔 했지만 ;;
정말 재미있게 잘 봤답니다. :D
송나라 때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연회를 현대에 재구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옷'을 좋아하는 저는 45분동안 화려한 중국의 옛날옷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송성쇼 공연장 앞에 조성된 송성거리도 반짝반짝 예뻤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사진도 못찍고 후다닥 지나왔습니다.
요건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네요..![]()
여행 둘쨋날.
원래 소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소주의 폭설 + 지독한 교통정체로 상해로 바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 반에 출발했는데 상해에 도착하니 어느새 오후 2시 반이,,, ㅠ_ㅠ
첫 코스는 실크공장이었습니다.
이건 관광코스라기보다는, 일종의 구매유도코스인데요,
그래도 나름 공장 내에서 중국 전통복 미니 패션쇼를 보여줘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_+
저렴하면 옷 한벌 사갈까 했는데 가격의 압박!!
결국 요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ㅋㅋ
↓ 무려 개구리 넥타이!! (개구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사고싶었습니다.
)
중국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관람시간 제한이 좀 이른 편이었습니다.
박물관은 4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상해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시각은 3시 40분!! (아슬아슬했어요!!)
박물관 로비, 그리고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맞은편 에스컬레이터에서 찍었습니다.)
박물관은 총 4층인데, 시간관계상 30분만에 구경하라고 다시 1층에 전원집합 하라고 하네요 -_-;;
이건 무슨 시장구경도 아니고 -_-;;
결국 전시관 한 곳은 발도 들여놓지 못한 채 내려와야 했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선택한 이의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라 여길 수 밖에요.. ![]()
소주에서 졸정원을 못본 것이 내심 아쉬웠는데,
그 대신 가이드가 예정에 없던 '예원'을 보여주겠답니다 ㅋ
또다시 열심히 달려서 4시 40분 쯤에 예원 도착.
그런데 예원 문이 닫혔습니다 ㅠㅠ
졸정원에 이어 예원도 못보는 것이냐아아~~ ㅠㅠ
결국 예원 앞의 거리만 구경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예원 거리는 웬만한 번화가 뺨칠 정도로 사람도 많고 가게도 많았습니다.
상가건물들도 옛날 건물처럼 지어놓아서, 사진찍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
예원 근처 벽에서 구혜선씨 발견!!
예원거리에 있는 (가이드북에도 실려있는) 엄청 유명한 만두집!!
30일도, 31일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냄새가 좀 역해용...![]()
저녁은 발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여자라 그런지 남자 마사지사가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왠지 모두 젊은이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한참동안 양말을 못벗었답니다 ㅠㅠ
(제다가 제 옆사람의 마사지사는 왠지 일본의 마츠모토 준을 닮은 훈남 +_+;;
일행들 모두 그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는 +_+;;)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너무너무 시원 +_+
다음에 가면 또 받을 거예요 +_+
여행 셋째날.
이틑날 상해로 바로온 덕분에, 셋째날 소주-상해 이동시간 만큼을 벌게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해 어제 못간 예원을 재차 도전.
비록 졸정원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의 조경에 있어서는 다른 정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상해를 대표하는 정원 예원.
명나라 시대에 반윤단이라는 이가 아버지를 위해 만든 개인정원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정원에 들어섰을 때에는 잘 못느꼈는데, 계속 거닐다보니 정말 예쁜 정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부산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예원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많더군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