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수준 높은 기독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 사람의 진정한 신앙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 준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예습은 필수다.
윌리엄 윌버포스는 누구인가
윌리엄 윌버포스는 1759년 영국 헐(Hull)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세인트 존 칼리지를 졸업하고 정치에 입문, 21세 때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다. 20대 후반, 윌버포스는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 반추하기 시작했다.
1787년 10월 28일 27세의 젊은 영국 국회의원 윌리엄 윌버포스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내 앞에 두 가지 큰 목표를 두셨다. 하나는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습을 개혁하는 것이다.”

당시 상류 사회에서는 기독교를 ‘품위를 위한 교양’ 이상의 것으로 간주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기로 결심함과 동시에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을 모두 떨쳐버렸다.
많은 사람들은 영국 사회를 개혁하려는 이러한 윌버포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해 그를 ‘영국의 양심’이라고 불렀다. 그의 영향으로 영국의 젊은 국회의원 중 3분의 1정도가 복음주의 기독교 교인이 됐다.
그는 암살 위협과 중상모략,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노예무역 폐지에 매진했다. 결국 의회에서 싸워온 지 50여 년 만에 노예무역 폐지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그는 조지 3세를 독려해 ‘관습 개혁에 대한 포고문’을 발표하도록 했고, 개혁에도 직접 나섰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얽힌 사연
국경과 종교를 초월해 이 세상에서 가장 널리 불린 노래 중의 하나인 <어메이징 그레이스>. 국내에서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찬송가 405장)’으로 잘 알려진 이 노래는 찬송가지만 신앙 여부에 관계없이 세계인들에게 애창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애창곡이 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2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싣고 미국으로 가는 노예선의 선장이며 노예 상인이던 영국인 존 뉴턴은 1748년 5월10일 항해 중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의 위험에 처하자 하나님께 매달리며 구원을 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뉴턴은 기독교로 개종한다. 그는 그 후로도 몇 년간 노예 사업을 계속했지만, 결국 노예 상인 생활을 청산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면서 노예제도에 반대하게 된다. 그가 나중에 목사가 돼 자신을 구해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쓴 시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다.
1830년경 그의 가사에 지금의 곡이 붙은 이래로 이 곡은 전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며 꾸준히 불려왔다.
미국의 체로키 인디언 부족은 백인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동료를 제대로 장사 지낼 수 없을 때, 이 노래로 장례를 대신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체로키 부족은 이 노래를 자신들의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남북 전쟁 때 북군과 남군 모두 이 곡을 ‘전쟁 찬송가(Battle Hymn)’로 불렀고, 요즘엔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는 재활원이나 교도소에서 치료와 교화 목적으로 환자와 재소자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
영화로 만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영국 노예제 폐지운동의 리더였던 윌리엄 윌버포스의 실제 삶의 이야기에 바탕하고 있다. 이 영화는 18세기 후반에 노예 매매 제도를 종식시키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그의 영웅적인 노력에 대한 것이다.
영화는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이상주의 정치인인 윌리엄 윌버포스의 20대와 30대 시절을 그려낸다. 윌버포스는 정치에 타고난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잘 나가는 커리어와 정신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처럼 갈등하는 그에게 담임목사이자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사가인 존 뉴턴은 “신께 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무기로 불의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뉴턴의 말에 자극 받은 윌버포스는 노예제도를 이슈화 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을 결집해 나간다. 투쟁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은 윌버포스는 불굴의 의지로 마침내 영국 전역에 노예제도 폐지라는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교회에서 먼저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개봉은 다음달 20일이지만, 양심에 거리끼는 어둠의 경로(?)를 찾아 헤매지 않고도 영화를 미리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단 오는 7일 온누리교회에서 열리는 대규모 시사회에 응모하는 방법이다. 또한 배급사 폭스코리아로부터 정식 판권을 구입한 서울기독교영화제의 ‘SCFF 순회상영회’에 이 영화의 상영을 신청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