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겨울기운이 가시지 않은 오후,
차가운 공기 속에 조금씩 달큰한 바람냄새가 섞여 드는 걸 보니 봄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업실 창문 보수공사 하는 30여분 사이, 우리 봄곰이 북극곰 될 뻔했다고 옆에서 군시렁거리고는 있습니다만 --;;)
보수 공사하느라 허겁지겁 쓸어넣듯이 도시락 김에 햇반만으로 떼운 아점(아침+점심)에 미안한 맘이 들어
아직 햇살이 따사로운 틈을 타 샌드위치를 만들어 봅니다.
살랑~ 맡아버린 달큰한 공기를 빙자해 오이와 토마토 샌드로 이른 봄을 만끽하며...
저는 EBS에서 해주는 TV프로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채널, 중세 유럽을 담은 재연 다큐멘터리나 특선영화를 자주 해주곤 하잖아요.
그럴 때 기억에 (솔직히 말하면 꼬르륵거리는 입맛에) 팍 꽂히는 하나를 꼽으라면,
아늑한 살롱이나 작은 정원에서 홍차와 함께 트레이에 담겨 나오는 애프터눈 티 샌드위치! 빼놓을 수가 없네요.
티 샌드위치는 저녁 식사 전 출출한 오후, 에프터눈 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때 즐겨 곁들여 먹곤하는 샌드위치로
햄, 치즈 등 다양한 단품 재료를 이용해 미니 사이즈로 만들어 내곤 하는데,
그 중 가장 부담없는 재료가 오이 아닌가 싶어요. 가장 유명한 티 샌드이기도 하고.
오이만으로 단순하게 만들어도 맛있지만, 방울 토마토의 짭조름하게 톡톡 터지는 싱그러움이 좋아 함께 넣어봤어요.
방울 토마토는 씹다보면 살짝 짭잘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샌드의 간도 더 잘 맞는 것 같고 식감도 신선하네요.
재료가 준비된다면, 오이에 곁들여 토마토 추천해드립니다. 다가올 상큼한 봄날을 그리며.
나른한 공기에서, 햇살에서, 바람에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에서, 찾아드는 봄.
입맛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음, 솔직히 고백하자면 입맛이 제일 먼저인 것 같습니다만. 흐흐 --;;)
Tip. 티샌드는 재료와 방법이 다양하지만,
원칙이 하나 있다면 "두 입"에 먹을 수 있도록 미니 사이즈로 만드는 것!
저는 입도 식사량도 워~낙에 자그마해서(--;;;) 큼직하니 대각선 2등분으로 잘라 사진을 구성하였습니다만,
정석대로 만드시려면, 오후의 가벼운 핑거푸드 컨셉을 살려 4조각으로 작게 자르시면 됩니다.
정사각 모양으로 자르셔도 상관없지만, 요 오이샌드는 대각선으로 자르면 겹겹이 올린 오이의 결이 살아
보기에도 한층 예쁘고 씹는 느낌도 아작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 호에는 티샌드와 더불어 상큼함을 배가시킬 음료
새콤달콤 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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