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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밤, 사랑을 말하다 - #82]

고기범 |2008.02.19 23:54
조회 60 |추천 2

 

우린 시작부터 어려웠어요.
너무 어려워서 만나지 말아야할 사람들이 아닌가도 생각했었습니다.

사랑은 축복만을 받는 것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비난을 감수해야 되고 때론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야 돼요.

한 사람을 얻기 위해서 몇 사람을 잃어버리는 일,

한 사람을 얻기 위해서 수백 가지 근심을 떠안아야 하는 일,

그것도 사랑이더군요.

나쁘게 돌아가는데 놓지 못하겠는 거 그게 사랑이더군요.

얼마나 울었는지 물어보지 않을께요.

일일이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은 날이었겠죠?

하지만 그 말을 난 기억합니다.

어려웠어도 지금 우린 함께 있지 않으냐고 어려웠기 때문에 우린 더욱 함께 하지 않겠냐고.

그래요, 그렇습니다.
우리도 언젠간 이날을 기억하며 웃게 될 거에요.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앉아있던 남의 결혼식,

이제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덕담을 듣기까지 오랜 시간 투쟁한 사람들도 있을 거구요,

그 날이 있기까지 크고 작은 고비들을 넘겨야 했던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선 세상에 말하는 겁니다.
이 사람, 내 사람이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

그렇게 당당하게 세상에 알리는 시간.. 그런 것들이 이제는 달라 보입니다.

당신을 만나고부턴 난 아직도 많은 것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우리를 방해하는 것들, 반대, 뒷말, 가난, 그리고 내 약한 마음까지.

하지만 세상이 도와주지 않아도 세상 앞에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했어도,

귓속말로 작은 소리로 나누었던 우리 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내 사람이라고.

바람이 많이 불어 커다란 나무들이 다 쓰러져 버렸을 때,

한쪽에 연약해 보이는 나무 두 그루는 그대로 버티고 있었답니다.

큰 나무들도 다 쓰러졌는데 연약한 나무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었을까?

밑동을 파보니까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서로 실뿌리들끼리 굳세게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답니다.

당신도 내 손 놓지 말아요.
우리 쓰러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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