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웰빙은 많이 웃는 것이지요.”
한국웃음치료센터 한광일(45) 원장은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매일 전국을 누비는 유명인사다. 국내 웃음치료사 1호이기도 하다.
“웃음 치료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4~5년 됐습니다. 그전에는 빈민촌의 사회복지사로 영세민과 장애인을 지원하는 일을 했죠. 어떻게 하면 소외에 멍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해서 여러 이벤트를 벌여 보기도 했지만, 웃음 만한 게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웃음 치료는 소외계층 뿐 아니라 마음이 병든 부자들까지도 살릴 수 있으니 더더욱 좋습니다.”
그는 기업체, 정부기관, 대학, 복지관에서 강의를 하고, 병원 등의 환자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울역의 노숙자, 장기실업자를 찾아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도 자청해서 한다.
“저를 통해 암환자나 실업자들이 환하게 웃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말기 암환자들은 제일 가슴이 아픈 대상입니다만, 많이 웃어서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제가 더 감사하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사업실패로 20년간 우울증과 실어증을 앓고 계신 할아버지였습니다. 세상과 담을 쌓고 마음을 닫은 분이셨죠. 그분이 저와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말씀을 하게 되고 웃으시더군요. 웃음이 그렇게 큰 효과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 기회였습니다.”
엔도르핀이 솟아나고 심리적 치료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0분 이상은 박장대소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음 놓고 편하게 웃으라는 거지요. 철저하게 자기를 버리고 망가져야 합니다. 마음 속 모든 것을 웃음을 통해 다 털어낸다는 생각으로 웃는 게 좋습니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의 병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병을 웃음으로 날려 버리자는 거지요. 노화도 웃음으로 늦출 수가 있답니다. 항상 웃는 얼굴이면 노인의 얼굴 주름도 아름답게 보이거든요.”
아무리 원맨쇼를 해도 모든 사람들이 쉽게 웃음보를 터뜨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는 대상과 연령에 따른 프로그램과 아이템을 쉽없이 연구하고 개선해야 한다.
“주부들이 가장 잘 웃습니다. 그 다음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것을 포용하고 흡수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위공무원들도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잘 웃는 편입니다. 여성들은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이고, 남성들은 각종 통계수치를 예로 드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연세 드신 분들과 아이들은 쉽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지요.”
각종 연수와 세미나가 집중되어 있는 봄, 가을이 그에게는 가장 바쁜 계절이다. 하루에 서너번 강연할 때도 있지만 스스로 늘 즐겁게 일하기 때문에 전혀 지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withys@work.go.kr" target=_blank>withys@work.g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교육정보원 Tip] 웃음치료사 되려면?
웃음치료사는 보통 웃음치료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민간자격을 취득한 뒤 활동한다. 웃음치료 관련 업체에 취업하거나, 아니면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레크레이션 전문가로 종사하던 사람이 웃음치료사로 전업하는 일도 있고, 의사, 간호사, 서비스종사자, 사회복지사, 대학교수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본업의 효율성을 높일 목적으로 웃음 교육을 이수하기도 한다. 소외계층 대상 자원봉사를 위해 웃음치료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웃음치료는 장소나 도구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건강한 웃음을 통해 생산성과 직원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체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웃음치료사의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끝없는 고민, 곧 꾸준한 자기개발노력이 필요한 직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