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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잡던 날의 오후....ㄷㄷ

이우희 |2008.02.22 21:55
조회 188 |추천 0

 

 

 

기다리고..기다리던 전역이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쉽기도 하고..

혼자 나간다는게 쓸쓸하기도했다..

 

 

헹가래 당하면서 바닥에 내팽겨쳐주신^^;(허리가 쑤시더군..)

분은 누구며..

그후 모포로 얼굴을 덮고 밟은 것은 누구냐..

나에게 이런 대접을 한 후임님들..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

먼저 싸제-_-v 담배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부대앞 담배가게로 냉큼..? 달려갔다..

예쁜 아가씨를 기대했지만..

(우리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얼씨구..)

아주머니께.

-던힐 벨런스 하나주세요!(나름 굴렸다..)

-뭐? 던휠 발란쑤? 이천오백원이다아~

 

다시 버스 정류장 앞으로 돌아와서..

..칙...칙... 칙...

부싯돌 부딛히는 소리다..

젠장! 10분전까지 켜지던 라이타..

가스가 다 떨어져버린것이다..

다시갔다.. 담배가게로..

-아줌마 라이타 하나 주세요..

 

이것이..오늘의 불행을 알려주려 했던 일이었음을..

늦게서야 깨달아버렸다..

 

게다가..젠장..

오늘따라 버스도 10분이나 늦게왔다

아무튼 달려들어서 ..

1등(후훗!ㅋㅋ)으로타고.. 애들이 써준 전역노트를 읽으면서..

나름 므훗한 상태로

몽롱한 잠에 빠져들무렵 .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다..

동서울을 왔다면..

반드시 마크사는 가야하는것..

드럽고 지저분한 명찰을 떼어버리고 새로 박고..

꼴에 같잖게 민정경찰!(디엠지 포올리스..)

도 박고.

우리중대에서 전역전엔 절대 못치게 하던 깨구리..(전역마크..)

도 하나 박아주고..

만원달랜다..!

지갑사정 생각도 안했다.. 선뜻드리며 감사합니다..

(__) 생각보다.. 예의가 바르다......

 

그후 서울역으로 갔다..

표끊으려고 지갑을 연순간..

4만2천원....

그래,

부족한것이었다..

그렇다. 빌어먹을 디엠지 포올리스와

던힐 발란쑤 와 라이타!!!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하늘에서 딱 한줄기 빛을 내려주었다.

나에겐 통장과 도장이 있었다(캬캬!ㅋㅋ)

거금 9천원이나 들어있는!!

 

하늘에 감사했다.. 나의 알뜰함에도 뿌듯해하며..

우선을 달려갔다.. 어떤 아가씨가 날 붙잡는게 아닌가...

- 헌 혈 하 세 요 . . .

(젠장. 우리부대 지역은 말라리아 어쩌고 저쩌고 때문에

전에 헌혈하러 갔다가 빠꾸 먹었다..-_-)

-저.. 헌혈 안되요..(어떻게 이해했는진 모른다..)

-아 네..

 

그리고선..

하나도 모르는 크디큰 서울 시내를 헤매 다녔다..

드디어!

우리은행을 찾았으나! 문이 닫혀있더군..

생각했지..

- 농협은 열려있을거야..

또 헤매고 헤매고 수백미터를 걸어간후에!

찾은 농협중앙회!

감사합니다 하느님 부처님을 외치면서

들어갔더니 웬걸....

은행 문이 닫혔네(ㅆ..ㅂ..)

 

지갑을 다시 보면서 냉정하게 생각했어.

아무리 보고 뒤져봐도 틀림없이 4만2천원밖엔 없더군..

전에 4만 5천원 주고 ktx 표 샀던 기억이 나서..

3천원만 얻어보자 싶었지..

캐구걸모드 발동.. 님하 한푼만..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이게 무슨 거지냐는 태도..

그래도 내딴에는...

집에 빨리 가고싶은 마음이었는데..

(앵벌이 내 직업이 아니란말이다!!)

 

5명째. 할아버지.

-저 죄송한데.. 부산까지가야하는데 차비가 3천원모자라요.

은행문까지 닫히는바람에 돈을 찾을 수가없어서요..

3천원만 빌려주시면 안되요?..

-나도 부산까지 가는데 돈이 없단다. 하하하하..

-아..네 죄송합니다..

 

아무튼..그냥 포기하고 돌아선후

(무궁화 시간표를 바라보며...서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다가오셨다..

-요새 군인은 기차값 싸게 안해주나?

-네, 전역이라서 그런게 없어요.

-그래.. 내가 속는셈치고 준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 꾸벅..감사합니다

기쁜마음으로..

감사합니다를 무수히 외치면서 .

대기줄을 파헤치며 들어가 당당히 말했어

-부산가는 ktx 주세요!!

-네 손님 역방향인데 괜찮으시겠어요?

-네!괜찮아요!

-4만8천6백원입니다..

-네? 얼마라구요?

-4만8천6백원입니다.

-아.. 그냥 무궁화주세요....

-네 손님 ,2만 얼마 어쩌고.. (들리지도 않음-)

 

이런 ...

비굴모드로 구걸모드까지 거침없이 달려들어갔으나..

개좌절을 맛본나..

애들이 사회나가서는 꼬이지 말라고 그랬는데

첫날부터 이모양이다...

 

아무튼! 5시 5분 열차를 끊고서!

피시방에 주저 앉아버린나..

오랜만? 에 하는 싸이질이라 시간가는줄 몰랐거늘..

시간을 보니 10분 전이었다..

서울역 바로 근처기때문에 여유롭게.

아주 여유롭게 웃으면서..

아저씨에게 인사도 건네면서 ..나갔는데

아차. 무궁화 열차였지..

기분도 별로 안좋았겠다.

맥주사고.. 안주 고르느라 시간이 좀 흐른걸 모른채..

그래도 꽤나 기분이 많이풀려서 신나게 가다가 시계를 보니...

17시 5분..

 

 

아놔 ㅆㅂ.. ㅁㅊ다.. 라는 생각과 함께..

몇개월만에 달려봤다..

(군대에서는 발 아프다고 아무것도 안했음..)

뛰어갔으나 눈앞에서 열차는 출발..

옆을 보니 ktx가 있는게 아닌가..

앞뒤 가릴 생각도 없이!

그냥 타버렸다..

돈이고 뭐고 이걸 놓치면 집에 갈수가 없기때문에..

근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숀..

여태 한~번도 해본적 없는 차표검사를 하는게 아닌가

젠장 걸렸다...

무궁화 티켓을 보여주며..

사실대로 다~ 불었다...

 

-사실 제가 5시5분 무궁화열차 였는데

놓치는바람에 그냥 이걸 타버렸어요..

-네. 일단 무궁화 티켓은 저한테 주시구요

가지고 계신 현금있으시면

제가 이자리에서 바로 티켓을 끊어드릴게요.

(이제 딸랑 버스비 천원 남아있다..

백원짜리로...)

 

-저 돈이 하나도 없어요.

-10원 한푼도 없나요?

-몇백원은 있는데..

-그럼 어쩔 수 없이 역에 가서 해결하셔야겠는데..

목적지가 부산이세요?

-네 ..부산이요

-네 그럼 역방향으로..싸게 해드려서..

무임승차 벌금 0.5% 더해서 7만2천9백원입니다.

-아 네..

 

-_- 아차 싶었다.

하지만.. 돈으로 해결된다면 더 바랄건 없었다..

덕분에 3시간동안 단 1분도 잠들지 못한채....

불안과 공포와 싸우던 내가 자랑스럽다..

그렇게 부산역에 도착했다..

승무원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일단 열차에서 내렸다..

(절대! 결코! 도망갈 생각은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하면서.. 일단 그냥 나갔다..

웬 아저씨가 그냥 문을 열어주는게 아닌가..

. 벌써 연락이 다 됐나.. 라는 생각과 함께.

안내 테스크로 가서 또 사실대로 주구장창 말했다.

그랬더니 따라오랜다..

아까 날 내보내줬던 아저씨에게로 갔다..

-아 이분이 무임승차 하셨다고 하는데

연락이나 인계 받은거 있습니까?

-아니요. 아 저기 승무원들 나오네요.

(그 승무원에게 다가가서 얘기를 하더니..)

-그냥 가세요.

(안내데스크 아저씨가..)

-군인이라서 그냥 봐준거같네요

그냥가세요 .

 

그리고 ..

애들한테 전화를 막 걸었다.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

 

목소리를 들고선 울뻔했다 또..

으흑흑..

 

...그렇다

오늘 군인이란 신분을 빌어..

서울역에서 구걸도 하고..

ktx도 공짜로 타고..

돈은 많이 벌었다..

 

비록 인사는 하지 못했지만..

그 천사같으신

승무원께 감사드린다 (__)

 

오늘하루 정말 울뻔했다..

너무 힘이들어서...

 

아무튼..

세상은 참 따뜻한 곳인가보다...^.^

아직은.. 살만한 곳인가보다..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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