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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태극기와 일장기..그 운명의 기로와 설음

이중교 |2008.02.28 09:22
조회 210 |추천 4


재일교포4세라는 이유만으로 이중국적의 오인까지 받아야 했던 `비운의 파이터` 추성훈(33)은 MBC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연출 여운혁 임정아)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일본에서 갖은 편견을 딛고 자랑스러운 한국인 유도선수로 살았지만 정작 한국에서 더한 편견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01년 귀화를 택하고 마는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추성훈은 2년만에 다시 찾은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인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국가대표가 되겠다며 한국을 찾았던 그가 2년만에 한일전 결승에서 한국인 선수와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 `아이러니`했다.

결과는 그의 판정승.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일본으로 귀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로서는 일장기와 태극기가 한끝 차이로 나란히 올라가는 장면에 그리 기뻐할 수만은 없었고,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태극기와 일장기 중 어디를 보게 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그는 "중간을 본다"며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하지만 `시선을 둘 곳이 없어 그 중간을 보게 된다`는 그의 부연 설명은 해맑은 미소 만큼이나 서글펐다.

모진 풍파가 잦았던 탓일까. 그의 입에서는 유독 `운명`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다. 조국이었던 한국과 이제 조국이 된 일본, 두 곳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그로서는 원망과 오기만이 남아있을 법도 한데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한 지금까지도 한국을 늘 마음에 품고 산다"는 고백이 돌아왔다.

"일본 대마도와 부산 사리에 다리를 놓고 싶다"는 다소 황당한 고민거리로 웃음을 선사했던 추성훈의 말은 사실 그 어느 스타의 고민보다 절실함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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