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빈혈 치료를 위해 암환자에게 투여되는 적혈구생성촉진제(ESA)가 혈전형성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찰스 베네트 박사는 총1만3천611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총51건의 임상시험 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아라네스프(앰젠), 프로크리트(존손 앤드 존슨) 등 ESA가 투여된 암환자들은 이를 투여하지 않은 암환자들에 비해 폐와 다리 혈전 위험이 57%, 사망위험이 10%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네트 박사는 이와같은 사망위험 상승은 혈전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FDA는 ESA를 암환자의 빈혈치료제로 승인하면서 이 치료제 투여로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는 한은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분석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베네트 박사는 지적했다.
이 종합분석 작업에 참여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미하엘 헨케 박사는 ESA가 암세포의 생존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빈혈은 항암치료에 따르는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혈액보충을 위해 수혈대신 ESA가 투여된다. ESA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생산을 자극하는 인간호르몬을 인공합성 한 것으로 작년 암관련 빈혈치료제로만 60억 달러가 팔렸다.
이에 대해 앰젠 사의 애슐리 코스 대변인은 베네트 박사는 어떤 새로운 위험요인을 뚜렷이 밝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혈전위험은 ESA의 라벨에 이미 명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의사와 환자들은 수혈을 피할 수 있는 ESA의 이점과 부작용 위험을 신중히 고려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존슨 앤드 존슨 사도 투약지시에 따라 사용하면 ESA는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면서 항암치료로 인한 빈혈을 수혈 이외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ESA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오는 3월13일 암환자에게 투여되는 빈혈치료제의 안전성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작성자 소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