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HIND STORY
-그러나 모두가 쥬신 제국의 부활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역시 수천년을 이어져 내려온 음지의 집단이 있으니 대화천회다.
그들 사이에 은밀히 기록되고 구전되어져 내려온 바에 따르면 그들은
환웅 시대에 존재하던 호족의 후예들이라고 한다.
호족에게는 불을 다스리는 힘을 가진 불의 신녀가 있었다.
불을 다스리는 그 힘으로 인해 사람들은 날것이 아닌 익은 것을 먹게 되었고,
겨울에 따스하게 몸을 지킬 수 있었으며,
그 신녀로 인해 호족이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가장 위대한 부족으로 섬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환웅과 그 무리들이 나타났다.
환웅에게는 하늘의 힘을 부린다는 세명의 부하가 있었는데 운사 우사 풍백이라 불리었다.
사람들은 어느덧 호족의 밑에서 벗어나 환웅을 따르기 시작했다.
환웅의 무리들은 사람들에게 곡식을 키우는 방법이나 실을 뽑아 옷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글을 가르쳤다.
또한 법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그 법을 따르게 하였으니 사람들 간에 서로 죽이고 죽는 일이 없어졌다.
그렇게 환웅 밑에 모인 자들은 스스로를 쥬신 제국의 배달 민족이라 불렀다.
(단군 시대 부분, 주몽 소서노 시대는 생략. )
호족에게 하늘의 사람이라는 환웅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위협이 아닐 수 없었다.
‘하늘이 이 땅의 사람들을 모두 종으로 삼고자 한다.
너희들은 언제까지 하늘 아래에 무릎을 꿇고 살려 하느냐.
땅의 사람들이여. 불의 신녀 앞으로 모이라. 모여서 하늘의 것들을 내어쫓자.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 살게 하라. 우리 땅은 우리 땅의 사람들이 다스릴 것이다’
호족은 그들을 따르는 자들을 모아 쥬신제국과의 대전쟁을 일으킨다.
그 당시 호족의 불의 신녀였던 가진은 그녀가 가진 불의 힘을 종횡무진으로 휘둘러 전쟁 초반을 연속 승리로 이끌었다.
이상한 것은 전쟁에 계속 밀리면서도 환웅의 부하들은 그들이 가졌다는 하늘의 힘을 쓰지 않았다.
혹자는 그들이 가진 하늘의 힘은 사람을 해하는 데는 쓸 수 없는 것이라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전쟁에서 불의 신녀 가진과 환웅이 일대일로 붙게 되었다고 한다.
화천회의 지하 금고에 보관되어 내려오는 오래된 기록에 따르면
그날 가진은 환웅에게 자신이 가진 불의 힘을 빼앗겼다.
일설에 따르면 가진이 환웅을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서
스스로 그 힘을 내어주었다고도 하나 믿을 수 없는 설일 뿐이다.
더욱 분한 것은, 가진에게서 앗아간 불의 힘으로 환웅은 주작의 심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심장을 환웅의 새 부인이 된 웅족의 여인에게 건네주었고,
삼방의 호위신에 이은 남방의 호위신 주작으로 세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가 있었다고 기록되어있다.
불의 힘을 잃어버린 가진은 우선 그 힘을 되찾기를 원했다.
가진은 단지 불의 힘만 다스릴 줄 아는 신녀가 아니었다.
그녀의 날카로운 계략은 과연 땅의 딸다웠다.
가진의 계략에 빠진 웅녀는 갓 태어난 아들을 살리고자 주작의 힘을 폭발시켜버렸다.
폭발한 주작의 힘은 땅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불을 끄기 위해 환웅의 세 부하는 하늘의 힘을 풀어낼 수 밖에 없었다.
호족의 기록에 따르면
... 그 힘은 바람을 부르고 구름을 움직이며 비를 마음대로 내리게 하였다.
잠잠하던 바다가 그들의 부름에 의하여 일어섰으며 산은 스스로 갈라져 길을 내어주었다...고 하였다.
그 전쟁에서 호족은 가진을 잃고 대패하였다.
이후 호족은 쇠퇴 일로에 들어갔고, 끝내 부족의 깃발을 불태우고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호족의 후예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었으니 지하로 숨어 들어간 그들은
대대로 수천년을 이어져 내려오며 쥬신의 왕을 기다려왔다.
기록된 바에 따르면 쥬신의 왕이 나는 날,
사신도 깨어나고, 그 사신은 하늘의 힘을 되찾을 것이다 하였는데 그들이 그 힘을 되찾게 해서는 안된다.
그 중에 불의 힘은 당연히 땅의 사람들의 것이며,
나머지 하늘의 힘이라 하는 것도 땅의 사람들이 다스려야 하겠다.
땅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이는 역시 호족의 후예인 우리 화천회 밖에는 없다.
오랜 세월, 그 날을 기다리며 화천회는 음지에서 활약해왔다.
그동안 화족들의 땅에서는 수많은 나라가 세워졌다 스러졌는데
그 배후에는 화천회가 있다고 하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또한 이후 쥬신의 후예들은 계속되는 분열로 쥬신 제국의 끝에서 끝까지 수십개의 나라와 부족으로 흩어졌는데
그 또한 배후에는 화천회의 암약이 있었다고도 한다.
그 모든 사실은 화천회의 존재만큼이나 비밀에 쌓여있다.
(화천의 명맥을 잇는 나라는 굳이 구분짓자면 선비족을 이룬 제국가들..)
화천회만큼이나 오래된 집단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거믈촌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쥬신 제국의 마지막 남은 신민(神民)이라 여기고 있다.
거믈촌은 현무로 일컬어지는 우사의 뜻을 이어받아 수천년을 내려오며 역시 비밀 속에 존재해왔다.
국내궁 북쪽 절벽 안의 비밀 장소에 거주하는 그들은
전쟁이나 가난 속에 버려진 고아들을 모아 데리고 와서 키우고 가르치며. 거믈촌의 명맥을 유지한다.
(그럼 각지에서 모인 그들이 어떻게 쥬신의 신민이 되는가?
상관없다. 원래 쥬신이란 환웅과 하늘을 따르는 자들이 모여 만든 나라를 일컫는다.
쥬신은 민족의 개념이 아니라 이상을 따르는 의지의 개념이다.
굳이 구분 짓자면 알타이어족. 그들을 배달민족이라 생각해본다.고구려 백제 선비 말갈 거란.)
거믈촌의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의 한 부류는 거믈안촌에 사는 이들로 남자들로만 이루어져 수도승과도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꼭 한번 그들 사이에 여자 아이가 들어와 자라나게 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수지니다. )
또 한 부류의 거믈촌 사람들은 고구려 뿐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바깥 사람들’로 불리는데 각양각색의 직업에 종사하며
실제로는 온갖 정보를 모아 거믈안촌으로 보낸다.
각 나라의 흥망성쇠에서 각 나라 지도자나 문화계 인물의 동정까지
그들의 정보망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그렇게 모여진 정보에 의해서 거믈안촌 중앙 광장에 자리한 거대한 목각지도는 늘 변한다.
그래서 거믈촌 사람들을 ‘땅의 얼굴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끝없이 정보를 모으는 이유는 물론 하나다.
언제가 다시 태어날 쥬신의 왕을 만나서 받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를 도와 나머지 삼신을 찾고, 사신이 함께 왕을 받들어 쥬신 제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다.
(그들은 고구려나 백제 등. 특정 나라를 받들지 않는다.
쥬신이 아닌 나라의 역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그 중 어느 나라가 쥬신 왕의 모국이 될지 모르며,
잘못된 개입으로 하늘의 계획을 어그러뜨려서는 안되니까. 그만큼 융통성이 없는 집단. )
사신의 신물 중에 하나인 현무의 지팡이는 거믈촌에서 수천년 동안 보관 중이다.
대대로 거믈촌장이 그 신물의 소유자로 보호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신기하게도 신물은 그 대의 거믈촌장이 목숨을 다할 즈음이 되면 다음 거믈촌장을 스스로 지목해왔다.
현대의 거믈촌장인 현고 또한 신물의 지목에 의해 젊은 나이에 거믈촌장이 되었다.
숭고한 쥬신제국의 뜻을 이어가기에 현고는 지나치게 냉소적이거나 가벼워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신물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왕이 다시 태어난 이 시대’에 현무의 주인으로 그를 택했을 것이니.
(출처: 글 /송지나 작가의 공식홈 http://www.dramada.com/
사진 /필교안녕님의블로그 http://blog.naver.com/kjckm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