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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베르니니의 흔적을 찾아서

김현지 |2008.03.03 06:33
조회 845 |추천 3

어제 로마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날씨가 좋았다.

일요일이라 12시 미사를 위해 바티칸으로 가볼까 하다가, 왠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설레는 마음에- 베르니니를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고,,

제일 먼저 쮸띠가 찾은 곳은 바로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이다.

 

성당에 도착하자마자 안에 들어갔더니;; 시간도 마침 딱 미사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까도 생각했지만,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환희"를 만나기 위해서 조금 참아주지! 싶어 기다리기로 했다.

 

안에서 기다리는 건 미사중에 예의가 아닌 듯 싶어 밖으로 나와 대강 미사 시간을 확인한후 20분 정도 서성이니까 미사가 끝난 듯 사람들이 나오길래 얼른 나도 안으로 들어갔다.

 

 

제대 왼편에 코로나르 예배당 안에 "성 테레사의 환희"가 있었는데, 정말 안보고 지나갔으면 후회했을거 같은 작품이다.

 

미사시간 까지 기다려서 이 작품을 봤다는 거 자체에 엄청 만족하며, 작지만 화려한 성당을 나와서 바르베리니 광장쪽으로 걸어갔다.

 

 

광장 한쪽켠에는 아피 분수가 있는데, 바르베리니가의 문장인 벌과 생명과 풍요의 상징인 조개를 모티브로 한 분수라고 한다.

 

 

그리고 광장 중앙에는 트리토네 분수가 있는데, 조개위에 꿇어 앉아 소라 껍질로 물을 내뿐고 있는 인어 모양의 바다신 트리톤과 네마리의 돌고래를 배치한 분수다.  베르니니가 1640년에 만든 작품인데, 로마 바로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시원한 분수의 느낌이 참 좋았다.

 

분수의 시원한 물을 뒤로 하고 바르베리니 궁전쪽으로 걸었다.

 

 

베르니니와 몇몇 예술가들이 교황 우르반 8세를 위해 지었다고 하는데, 입구에는 바르베리니 가문의 문장인 벌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궁전 내부가 궁금해진 쮸띠는 안으로 살짝 들어가보았는데, 궁전 건물 내부는 안티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뒤쪽의 정원은 개방해 두었는데, 벗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왠지 벌써 봄이 된 거 같은 산뜻한 느낌을 느끼고 밖으로 나왔다.

 

다시 발길을 돌려 꽈뜨로 분수가 있는 곳에서 퀴리날레 궁전 정문 쪽으로 걸었다.

 

 

퀴리날레 궁전의 담을 따라 걷다가 왼편으로 보이는 성당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산탄드레아 알 퀴리날레 성당이다.

바로크시대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베르니니가 만든 성당인데, 베르니니가 직접 건설한 유일한 성당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보려고 했더니, 점심시간이라고 문을 닫았기에 시간으로 보니 딱 4분이 지난 후였다;;

조금만 서두를껄.. 아쉬웠지만 발길을 다시 돌려서 퀴리날레 궁전앞까지 걸었다.

 

베르니니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퀴리날레 궁전의 입구를 보고는, 오늘 일정상 꼭 가보고 싶은 곳인, 산탄드레아 델 프라테 성당으로 빠르게 발길을 돌렸다.

며칠전 야경 투어에서 본 천사의 다리의 진품 2가지를 보관하고 있는 성당이라는데, 과연 진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상당히 컸고...

게다가 문닫을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르게 걸어야만 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성당의 위치를 알아놨기 때문에 길을 많이 헤메지는 않았고, 드디어 찾은 산탄드레아 델 프라테 성당!!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더니 미사시간이었다;;;

오늘 왜이래??

미사시간 아니면 문닫을시간이고;; ㅡㅜ

어쨌든 제대 멀리로 베르니니의 작품인 천사의 다리에 조각 원본이 보였지만, 미사중이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무작정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른 곳을 다녀올까도 생각했지만 (독서중이어서 대강 30분은 더 기다려야만 했기 때문에;;) 어차피 일요일이고 나도 미사에 참석하면 좋을 거 같아서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석했다 (이태리어라 하나도 못알아들었지만 마지막에 강복할때 성호경과 아멘은 따라했다고~!!!)

 

미사가 끝이나고, 얼른 제대로 다가가서 베르니니 작품의 원본을 확인했다.

 

 

천사의 다리에서 본 모습과 정말 달라도 너무 달라서 입이 쫙 벌어지겠더라 -_-

원본은 현재 3개가 남아있는데 두개가 이 성당에 있고 한개가 스페인 광장 위의 몬티 성당에 있다고 하는데, 몬티성당은 여전히 공사중이라고 들어서 그쪽은 가보지 않기로 했지만, 두개만 본 것으로도 난 충분히 만족한다!!!

됐어! 오늘 할일은 다 한거야!!! ^^* 뿌듯뿌듯~~!

 

역시 오랜 시간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또 스스로 칭찬하면서 이번엔 유명한 트레비분수로 발길을 돌렸다.

트레비분수.. 도대체 몇번째니?? ㅎㅎ 그래도 갈 때마다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건 뭘까?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트레비분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도 동전 던지는 것 때문일거야.  왜냐면 사람들은 무언가 특별한 행위를 하고 싶어하니까...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이곳에 오면 꼭 던지고, 진실의 입은 로마 3대 허무 시리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니까...

암튼, 이 분수는 베르니니가 얼만큼 로마에 영향력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분수라고 한다.

 

트레비분수 옆에는 트레비분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가장 뛰어난 바로크 퍼사드 가운데 하나인 산타 빈첸초 인 아나스타시오 성당이 있다.

 

 

기둥들은 추기경 라이몬도 마차리노의 커다란 갑옷으로 장식되어 있는 성당.

들어가 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겉 모습만 보고 발길을 돌렸다.  왜? 오늘은 베르니니의 흔적을 찾는 날이니까!!

 

 

조금 걸어가니, 베르니니의 후계자인 카를로 라이날디가 만든 성당인 산타 마리아 인 비아 성당이 보인다.

멋진 바로크 양식의 퍼사드가 있는 성당.  역시 문은 굳게 닫혀 있었는데, 점심시간이어서 일수도 있고, 일요일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로마는 참 이상하다.  일요일에 문을 닫는 성당들이 많다.  무슨 심보일까? ㅠ 들어가보고 싶다고~ 일요일이니까!!!

일요일은 성당가는 날이니까!!! ^^;

 

 

코르소 거리를 건너 보이는 광장이 바로 콜로냐 광장이었는데  가운데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원기둥이 있다.

 

콜로냐광장을 지나면 몬테치토리오 궁전이 있는데, 궁전의 정면은 베르니니가 직접 장식한 것이라고 한다.

 

 

베르니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베르니니의 흔적만 찾아 걸었을 뿐인데, 로마를 거의 다 둘러본거 같다니;;;;

암튼 걷다가 만난 곳이 바로 판테온이다.

 

 

로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자주 오게 되는 거라구~~

자주 와도 질리지 않는다구!!!

 

들어가서 라파엘로에게 쮸띠가 왔다고 인사를 하고 나와 미네르바 성당으로 갔다.

 

 

성당 앞 광장에는 베르니니가 만든 코끼리 모양이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오벨리스크까지 만든건지 코끼리 모양만 만든건지는 모르겠다 -_-a 아시는분???!!!  로마에 총 13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다는데, 딱 하나만 로마에서 만들었다던데, 그 하나가 혹시 이거?? (라고 오빠가 물었지만 모르겠다)

 

사실 미네르바 성당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일요일이라;;) 들어갈 수 없었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성당은 꼭 다시 와볼거야!!! 흥!!!!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말을 한 곳이 바로 이 근처이기도 하다.

 

어쨌든, 조금 더 걸어가니, 나보나 광장이다.

 

 

일요일이라 나보나 광장은 북적거렸다.  아직 피우미 분수는 공사중이어서 지나치고 넵툰분수로 갔다.

베르니니가 건설한 나보나 광장은, 보로미니를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옛 전차 경기장의 느낌을 잘 살려서 세개의 분수와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현재는 로마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광장이라고 한다.

광장에는 항상 예술가들이 북적이고, 젊은이들도 많다.

 

나보나 광장에서 예전 베드로 성당으로 향하던 순례자들이 걷던 길인 코로나리 거리를 따라 가니 천사의 다리가 나왔다.

 

 

밤에 왔을 때와 낮에 왔을 때의 느낌은 참 달랐다.

오후 햇살이 테베레 강에 비춰서 강변 느낌도 참 좋았고, 햇살도, 구름도 너무 이뻤다.

 

 

베르니니가 조각했다는 천사의 다리의 조각들은 모두 진품은 다른곳으로 옮겨지고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대강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까 진품을 보고 와서 복제품을 바라보니, 영 감이 안온다;; 이따위도 예술품이야???!!!!! (너무 말이 심했나?;)

암튼 확실하게 차이가 나더라..  역시 베르니니! 라고 다시 생각하게 했다.

 

 

천사상들은 각각 예수님들의 유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가시관, 십자가못, 등등등 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못을 가지고 있는 천사상은 얼마전 어떤 사람이 돌을 던져 못을 잃어버렸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휴! 오래 걸었어;;

암튼 이제 마지막 코스인 베드로 성당이 멀리 보인다. 아자!! 걷자!!!

 

 

베드로 성당 앞의 광장인 베드로 광장은 베르니니가 설계한 광장이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반원형의 아케이드는 4열의 도리아식 원주 284개가 늘어서 있고 그 위에 140인의 성인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특히 재밌는건, 분수 뒤의 한 원형 지점에 서면 4열의 원주가 한개로만 보인다.  신기하다.

 

암튼, 저 커플이 저 위에서 키스하고 난리 부릅스를 떠는 바람에 한참 기다리다 겨우 저 원에 쮸띠도 섰다.;;;

 

 

하나로 보인다~ 신기 신기!!

 


 

암튼, 성 베드로 광장까지 베르니니의 흔적은 대단하다.  성당 내부의 발다키노까지 들어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며칠 후 바티칸 투어 때 오기 때문에 뒤로 미루고 오늘은 여기 까지만 보기로 했다.
 
힘든 하루 끝- 힝~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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