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먼저 갈까?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심하게 고민을 하고.. 지도를 펼쳐 보다가 문득 전에 진실의 입을 보러 갔다가 놓쳐버린 야누스의 아치가 생각났다.
좋아! 오늘은 여기 먼저 가는거야~!
메트로 B선을 타고 Circo Massimo에서 내려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진실의 입이 나오고 그 바로 옆이 바로 야누스의 아치가 있었다.
모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사방을 다 막아놔서 가까이 가볼 수는 없었다.
4개의 아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막아놔서 두갠지 하난지 구별할 수 없는 정도로 그냥 다른 개선문하고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긴 했다.
머 더 허름해 보일까.. 싶고...
하지만 아치위에 종석에는 로마의 여신 주노, 체레스 미네르바 상이 새겨져 있다고...
암튼, 야누스의 아치를 뒤로하고 일단 테베레 강으로 갔다.
강변으로 보이는 것이 티베리나 섬이다. 우리나라의 여의도같다고 보면 좋은데, 크기는 엄~~~청 작다~
작년 11월에 왔을 때는 단풍으로 아름답더니, 금새 나무가 옷을 벗어서 왠지 초라해 보이더라..
강을 건너서 도착한 곳이 바로 트라스테베레 지역
이쪽 골목골목은 약간 모랄까? 여태까지 로마를 다니면서 느꼈던 느낌과는 너무 달라도 달랐다.
서민적이고 일상적이고, 복잡해보이고, 활발하고.. 등등등
그냥 다른 마을로 온 듯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쪽에 주택가가 많이 형성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맛집도 많이 있는거 같고...
어쨌든, 트레스테베레 지역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산타 체칠리아 인 트레스테베레 성당이었다.
점심시간이 엄청나게 긴 관계로 4시까지 문을 닫아두어서 내부는 보지 못하고 그냥 외관만 봐야했다.
3시 20분쯤 된 시간이었는데, 기다릴까도 하다가 그냥 돌아서기로 했다. 다음에 다시 오지 모!
성 체칠리아는 귀족이자 음악 후원자였는데, 230년에 이곳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성당은 4세기에 그녀의 집터에 지어진것으로 추정한다고 하고...
아쉽지만 내부는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서서 간 곳이 산타 마리아 인 트레스테베레 성당이다.
동정녀 마리아의 숭배의 중심지였다고 하는데, 성당 벽에 있는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모자이크도 중요하지만, 내부 모자이크가 끝내줬다. 피에트로 카발리니 작품이라고 하는데, 화려함이... 대단했다.
성당 제대 뒷편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일생을 그린 6개의 모자이크가 있었고, 제대 왼편 뒤쪽으로는 클레멘차의 마돈나가 있었다.
내부의 화려한 모자이크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나와서 가리발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베드로가 순교된 곳에 지어졌다는 산 삐에트로 인 몬트리오 성당을 만날 수 있었다.
성 베드로 성당의 건축을 맡았던 브라만테가 지은 성당인데, 바로 이 템피에토 덕에 성 베드로 성당의 건축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전과 로마 판테온을 적적히 혼합한 곳.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철문으로 닫혀있어서 밖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참, 이곳이 바로 베드로가 순교한 곳이라고 한다.
성 베드로의 순교지를 둘러보고 내려와 다시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 도착한 곳이 바로 깜포 데 피오리.
광장이다. 로마인들이 사랑하는 광장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곳은 아침 또는 밤에 와야 한다.
난 너무 에매한 시간에 갔기에 좀 썰렁했지.
월-토요일까지 아침이면 꽃과 야채시장이 열리고, 저녁엔 바와 레스토랑으로 활기찬 곳이다.
하지만 예전엔 이곳이 종교재판으로 사형을 집행하던 장소라니... 끔찍. 특히 광장 가운데 동상의 주인공 브루노는 철학자인데 이단으로 이곳에서 화형을 당했다고 한다.
깜포 데 피오리 광장을 빠져나와 조금 더 걸어갔다.
오롤로즈 첨탑을 확인하러 오롤로즈 광장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사실 모야;; 이러다가 하늘을 보니, 건물 꼭데기에 오롤로즈 첨탑이 있더라고..
보로미니가 오라토리오회의 수도원 한쪽을 장식하려 세운 첨탑이라고 한다.
시계 바로 아래 성모 마리아 모자이크는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의 작품이라고 하고...
암튼 오롤로즈가 진짜 있구나; 확인한 후에 나보나 광장 쪽으로 걸었다.
걷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파스퀴노인데, 말하는 조각상 중 하나이다.
교황 통치하에 로마 시대에는 발언의 자유가 없어서 이 동상에다가 시사에 대한 풍자적인 글을 써서 붙혀두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덕지덕지 많은 글들이 붙혀있었다. 해석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시대 풍자적인 내용이겠지 싶다.
파스퀴노 바로 옆이 나보나 광장이다.
여기 또한 자주 오게 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모로분수만 보고 지나치기로 했다.
사실 저번에 못 들어가본 산타그레세 인 아고나 성당에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문을 닫았길래 그냥 큰길로 나갔다.
그리고 찾은 곳은 바로 오페라 '토스카' 1막의 배경이 되었다는 산탄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이다.
오늘은 화려한 성당에 많이 오게 되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둘러보았다.
이 성당은 성 베드로 성당 다음으로 로마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돔을 자랑으로 하고 있다는데, 그 돔에 그려진 조반니의 프레스코화 '천국의 영광'이 유명한 곳이다. 조반니는 이 프레스코화로 명성을 얻게 되고, 그것에 질투한 도메니키노가 조반니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메니키노의 프레스코화는 제대 뒤쪽에 안드레아의 일생을 그려놓았는데, 비전문가인 나는 도대체 왜 시기를 했을까 싶었다.
너무 훌륭한 프레스코화였다. 사실 돔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는 너무 멀어서 잘 안보였지만;;
아름다운 성당을 감상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로마 올때마다 꼭 가봐야지 하고 매번 일정에서 제외되었던 제수 성당이 보였다.
이름이 왜 제수; ㅋㅋ 하지만 우리식으로는 예수가 맞는거다.
암튼 이 성당에 냉큼 들어갔다.
역시나 화려한 성당이었다. 오늘 다 왜케 화려한거니???
로마 최초의 예수회 성당이라는데, 내부에 장식들은 가톨릭 신자들은 행복하게 천국으로 올라가고 신교도와 다른 이교도들은 지옥의 물속으로 떨어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래도 화려하고 아름다운걸 어떠케;
제수 성당까지 둘러보고 나와서 바로 옆 건물이 베네치아 궁전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오른쪽 건물이 베네치아 궁전이고 저 발코니가 무솔리니가 2차 세계 대전을 시작하자고 선포한 곳이라고 한다.
결국 죽음을 당한 후에도 저 발코니에 거꾸로 매달리는 수모를 겪었다고;;
오늘은 화려한 성당을 많이 둘러본 거 같다~
어쩔수 없지. 성당 빼놓고는 볼 게 별로 없는게 바로 유럽아닌가; 그 중에서도 최고가 로마고 바티칸이고..
나야 종교가 가톨릭이라서 머 별로 상관없지만, 특별히 종교가 가톨릭이 아닌 분들도 어차피 예술작품을 만나러 가는 거자나...
암튼!!! 오늘은 왠지 조금 피곤한 하루였다.
p.s)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보셨으면 리플, 퍼가실때도 리플~ 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