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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5:00

김주연 |2008.03.05 22:06
조회 58 |추천 0

 

 


 

 

 

 

 

새벽의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채 가시지 않은 어둠속에서 느릿한 무언가가 보인다.

 

사람이다.

 

이 시간의 사람은 두 종류로 구분된다.

 

술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 사람과,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가는 사람..

 

 

수요일 새벽이었는데 유난히 구토의 흔적이 많다.

귤이라도 들어 있을 법한 묵직한 검은 봉지 안에는

누군가의 엉망이었던 하루의 흔적이 

빠-알갛게 식도를 타고 올라와 담겨 있다.

 

 

동네 똥개 녀석이 갈겨놓은  주먹만한 똥 덩어리를 피하느라

나도 모르게 휘청 거린다.

 

부지런한 신문 배달부는 언제 왔다 갔는지

땀냄새 가득 베인 그것을 산타마냥 집앞에 두고 갔다.

 

 

AM 5:00

 

 

일상은 진한 사람냄세로 아직 잠에서 깨지 못한 모양이다.

 

 

사람들은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아이처럼 깊숙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서도,

누군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이 발견되길 바라는 자신의 모습이란

가려진 진심과,

들키고 싶지 않은 감성, 

저 밑바닥에 가라 앉아 있는 애정 따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것만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는다.

 

 

그와 같은 불균형은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데

마치, 유리병 속에 넣어진 누군가의 연약한 영혼처럼 위태롭기 그지 없다.

 

 

친구에게 중얼 거렸던게 기억난다.

 

 

"사람들의 삶은 치가 떨릴 정도로 비슷해.."

 

 

그 말 끝에 친구는 그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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