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 'Jumper' 를 봤다.
예고편 딱 한 편을 보고,
나중에 나오면 보러가야지~ 하고 바로 실행에 옮긴 셈.
뭐, 배우진은 진짜~~~~로 화려했다!!!!!
먼저, 스타워즈 시리즈의 잘생긴 아나킨 스카이워커,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주인공 데이빗 라이스.
주인공의 첫사랑이자 여자친구 역에는 The O.C.로 유명해진
패셔니스타 레이첼 빌슨이.
(둘은 커플이니까 한 세트.)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스러운 액션으로 호평받은 그리핀 역에는
예전에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 역을 맡은 바 있는
연기파 배우 제이미 벨이.
게다가 데이빗의 엄마 역할에는 다이안 레인이.
(이 분은 영화 스틸 사진이 없으셔서... 네이버 뒤짐)
천하(?)의 악당인 팔라딘 두목 롤랜드 역에는
사무엘 잭슨이.
게다가 주인공의 아버지 역할의 배우가 얼굴이 너무 낯익어 찾아 봤더니
이름은 마이클 루커.
사실, 마이클 루커라는 이름은 처음이지만,
혹시나 어느 영화에서 본 적이 있나 싶어 찾아 봤더니
찍은 영화 편수도 엄청 많고
클리프 행어에 나온 적이 있다.
아마도 클리프 행어에서 본 적이 있어 기억에 남은 모양.
(게다가 전형적인 배나온 미국인 같은 인상의 아저씨니까...
왠지 미국 부패 경찰 역에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이 아저씨도 영화중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인터넷 뒤져 나온 몇 안되는 사진으로 대체. 역시 낯익다.)
이만한 호화 캐스팅에다
감독은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감독인
더그 라이만.
요런 사람들이 모여서 영화를 찍었는데,
사실 성공 못한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 영화는.....
평점이나 평론으로만 보면
사실상 대실패! 슈퍼 참사! 영화계의 슈렉이... 수준....
OTL OTL OTL OTL OTL OTL OTL
잠시 미국 개봉 당시의 평론가 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매력없는 이야기, 흥미롭지않은 캐릭터들, 그리고 ‘반인간-반나무(half-man/half-tree, 나무같이 뻣뻣한 연기라는 뜻)’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존재 덕분에, 이 영화는 그저그런 수준의 특수효과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완전히 우스꽝스럽고 앞뒤가 않맞는 SF 모험극.”이라고 일축했으며,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이 영화는 엄청난 논리의 비약을 가지고 있다. 마치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개구리처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덴버 포스트의 리사 케네디는 “이 영화는 감성적인 매력이나 유머 따위는 무시하고, 불가피해보이는 속편으로 돌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불평했고, 뉴욕 타임즈의 마놀라 다지스는 “앞뒤가 않맞고 뒤죽박죽된 장르…이 영화는 엉성한 대사부터 혼란스러운 연출까지 모두가 형편없다.”고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이 영화가 선택한 세 명의 각본가는 스티븐 굴드의 원작을 지독한 쓰레기로 변환시켜 버렸다.”며 강한 반감을 나타내었다.....
헉헉. 네이버에서 퍼 왔지만... 진짜 악평들 뿐... -_-;;
게다가, 네이버에서 우리나라 평론가들이 준 별점은 5.00.
필름 2.0의 평론가들은 Good과 Bad 중에서 4명 모두 Bad 선택.
내가 영화를 다 본 뒤에 이런 자료들을 찾아본 것은
정말 어떤 면에서는 다행인 듯 싶다.
평가 전에 이 글들을 봤다면, 누가 이 영화를 보러 가겠느냐 말이지...
물론 이 영화의 장단점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한 마디 하자면,
내 영화 취향은 지극히도!
통속적, 대중적, 세속적, 흥미 본위 라는 것이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 즐겁고 보는 내내 혹은 보고 나와서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오케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 취향이 극히 싸구려, 혹은 좋게 말해 보는 눈이 까다롭지 않달지.
극단적(?)으로 결론내려 말하자면
나는 오히려 '더 게임(신하균 주연의)' 보다도 점퍼가 좋았다!!!
최근에 좀 바빴던 관계로(더구나 그닥 끌리는 영화가 없었던 탓도 있고)
영화를 자주 보지 못해서 최근의 영화 관람 순서라면
우생순 - 더게임 - 점퍼 의 순서.
우생순이야 말할 것도 없이,
스토리 최고,
배우들 연기 최고(주연 문소리 만큼 빛났던 조연급 배우들!),
재미 있고 감동 있고, 뭐 당연히 좋았던 영화지만....
더 게임의 경우!!!
보는 내내 우울하고, 보고 나서 우울하고,
변희봉 아저씨(?)와 희도의 삼촌 역의 손현주 씨의 콤비가 아니었으면
(바로 이분 들... 삼촌, 나 희도야! 못 잊을 거야~ ㅋㅋ)
그나마 단 한 번도 웃지 못하고 영화관에서 우울하게 걸어나왔을 것이다.
영화관에서 나오는 데, 그 회에 함께 보던 다른 관객 왈,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 시티 한 편 본 것 같아!"
옳소. 나도 그 분 말씀에 찬성.
아무튼 점퍼... 는 사실 스토리가 별로다.
인터넷에서 점퍼를 보신 다른 관객 분 말씀이
딱 2편을 노리고 대충 만든 것 같다더니
사실 좀 그런 것도 같다.
그렇지만 화려하게 팍팍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좋고
뭐 나름 액션도 나온다.
근데 그 액션이라는 것이 주인공 데이빗이 아니라
약간 미친 것 같으신 그리핀 군이 뛰어 주시는 부분에서만 빛이 난다.
싸움에는 단연 돋보이는 그리핀.
그렇지만 쥔공 데이빗이랑 사사건건 대립하고...
(자기가 먼저 찝쩍댈 때는 언제고,
튕기기는 엄청 튕기고 말이지....)
결말에는 어떻게 된 건지 나오지도 않는다.
(완전 궁금.... 그리핀 군이 데이빗이랑 싸운 다음에 어찌 된건지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시기 바람.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아, 얘기가 샜다.
물론 나름, 간간히 유머도 있는 것 같다.
영화 끝으로 가서
롤랜드에게 데이빗이 하는 그 사소한 보복을 생각해 보면...
조금 웃기기도 하다. ㅋㅋㅋ (나만 웃긴 걸까?)
(뭐, 나름 손 더럽히기 싫다는 거겠지?
어쩌면 악당 역이 너무나 대스타여서 끝을 마구 나쁘게 하기만은 곤란했는지도....
지금 것은 스포일러인가? 스포일러였나? 엥-)
아무튼 이렇게 적어 놓으면
그럭저럭 보통은 될 것 같아 보이는 이 영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와장창 욕을 먹는 이유는???
바로,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하하하 신나게 웃고
(간간히 말도 안돼~ 아 부러워~ 따위의 잡소리도 하고)
뮤직비디오 같은 멋진 영상에 몰입하면서
헤이든의 겉멋(?)에 감탄도 실컷 한 것 같은데
막상 보고 나오면서 생각해 보니
점점 기억이 가물가물 해진다....
감히 추측해 보건데
그렇게 기억상실증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인 탓에
집에 온 네티즌들이 쓸게 없으니 욕을 하는 것이다.
분명하다.... 아닐까? 아님 말고.
아무튼 그럼, 이 영화를 왜 나는 좋아하는가?
그건 바로...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보는 내내 신나게 웃었다!!!
보는 내내 영상에 몰입했다!!!
주인공들은 그럭저럭 귀엽고, 멋지고, 적당히 재미나고, 적당히 어색하고, 적당히 연기잘하고,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떻게 될까 뒤가 궁금하기도 하고,
전혀 개념없는 주인공을 보며
(초능력 가진 주인공이 저렇게까지 도덕심 없어도 되나?
맨 처음 돈 벌겠다고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그것도 설명은 나는 15살이다- 한 마디 뿐이니 말이다....
17살이라고 했던가? 아, 헷갈려. -_-;)
색다름에 감탄도 하고...
그렇지만 아주 쪼끔~은 부럽기도 하고 말이다.
저런 잡다한 장점을 다 제치고라도,
나는 보고 나서 즐거운 영화가 좋다.
관람 후 기분이 나빠지기 보다는 좋아지고 싶다.
사실, 얼굴만(?) 멋진 스타가 나오는 대중 액션 영화에
도대체 우리나라 관객 혹은 평론가 혹은 더 나아가
미국 사람들은 뭘 기대했단 말인가.
나는 기대 없이(여기가 중요하다... 모든 영화는 기대 없이 봐야 늘,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봤고,
예상한 것 보다 훨씬 만족했다.
최소한 그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죽어서 슬프다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담편 어떻게 기다려! 하고 짜증을 내던가
(예를 들자면, 스파이더 맨 1편! 아, 뭘 어쩌라고!!!!)
뒷 맛이 씁쓸하다던가 하는 점은 전혀 없지 않았는가!!!
그것 만으로도 나는 영화값 8000원(혹은 7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난 아무리 능력이 생겨도... 이런 데 올라가고 싶을 것 같진 않다)
게다가, 뭐 잊고 있을 만할 그런 때에...
2편이 나온다면, 오히려 기쁠 것도 같은데......
아니 그런 걸까?
아무튼, 친구들이랑 함께 가서
신나는 액션을 즐기고 점퍼 규칙을 논하던가
혹은 연인 끼리 함께 가서
밀리랑 데이빗이 비도덕적인 어른 놀이를 하는 장면을
(몇 년 만에 만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손 꼭 잡고 지켜보던가...
여하튼, 어느 쪽인들 어떠리!
누가 뭐래도 나는 점퍼에 10점 만점에 8점쯤은 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