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한 동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이란 영화와 같이 개봉되어서
환타지 영화로 오해해 버렸던 '오파나지의 비밀의 계단'
스파이더위크...는 아끼고 아껴서 영화관에서 보고싶고.
최근 영화중에선 feel이 확 땡기는 영화가 없어서...
동시에 개봉되었던 영화를 선택했다.
첫화면부터 스페니쉬인지...아님 포르트니쉬인지 먼지...
알수 없는 언어가 마구 쏟아져 나오고...(말 딥다 빠르다...)
거기다가 전개는 조금 루즈한 감이 없잖아 있다.
영상으로 보여지는 소품과 배경은 매우 아름답다.
단순히 밝고 신비로운 색으로 꽃단장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좀 더 감추고 숨겨둔 매력을 색감에 잘 나타내었다.
지루했다고 느껴졌던 전반부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웅축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숨고르기를 한 마라토너처럼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감독의 시각은
카메라를 통해서 긴박함을 더해준다.
반전
감독의 역량이란
관객의 시야와 사고를 조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탁월한 지휘자다
영화시작에 놓아주었던 끈을 바짝 조이며
등떠밀듯이 정신없이 달리게 만들어 놓은 관객의 사고를
마지막에 '쾅' 하고 터트려 준다.
'아하~!!!'라는 감탄사는 마지막 깜짝 선물처럼 개봉되며
사람들은 가쁜 숨을 삼키며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가슴에 담아두는 슬픔
소멸과 상실에 관하여...
'우리가 처음 시몬을 봤을때 머라고 불렀나 기억나?
2kg 그게 개 몸무게 였어...
의사들은 채중 미달이라고 햇었어
어쨌거나 당신하고 나에게는 그걸로 충분했어
우린 알고 있었으니까...
우리 같은 정상인이 못될 가능성이 많다는걸
하지만 아이를 보고
처음 웃을 때랑, 눈을...눈동자를 봤을때
시몬은 우리에게 힘을 줬어.
함께 있어서 힘이 됐던거야.
함께 있어서...'
고아였던 아이 시몬을 입양한 로라,까를로스 부부에게
시몬이란 아이는 단순히 자식이란 의미 보다 더 큰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친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과 병이 있다는 사실이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모래성처럼 불안감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아이는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아 채고
더불어 병에 관한 것까지 알게 되었다.
아이 못지않게 혼란스런 로라...
소중했지만...
지켜주고 싶었지만...
결국 현실은
꿈같은 미래를 그들 부부와 아이에게 선물하지는 않았다.
아이의 실종...
로라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한가지를 잃어버렸다.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일부를 잃은 허탈감...
죽음이라는 완벽한 끝이 아니라 존재가 사라졌다는 느낌은
소멸과는 또다른 아픔, 상실감을 던져 놓는다.
소중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잠자리에 든 까를로스(남편)에게 이야기 하는 장면
다른 여러 장면중에서도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쨌거나 당신하고 나에게는 그걸로 충분했어...
아이를 보고
처음 웃을 때랑, 눈을...눈동자를 봤을때
시몬은 우리에게 힘을 줬어.
함께 있어서 힘이 됐던거야.
함께 있어서...'
바라만 보아도 행복했던 시간.
그시간이 그들에게는 더욱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