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이사한 이현희(35ㆍ강남구 역삼동)씨는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가구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기타 생활용품을 중고판매점에 판매했다. 매입가는 총 120만원이었다. 관할 구청에서 지정한 청소업체에 수거를 의뢰하니 총 3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그 중 가구만 15만원이었다. “쓸만한 물건들 돈 내가며 버리느니 파는 게 낫죠. 150만원 번 샘이에요. 이 돈으로 새 냉장고 장만하려구요.” 이처럼 이사철을 맞아 중고판매처에 매입 및 수거를 의뢰하는 고객들이 날로 늘고 있다. 실제로 1994년 개업한 중고백화점 리싸이클시티는 현재 23개의 점포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공급량이 많은 가구는 침대와 소파. 두 가지 모두 쿠션상태와 얼룩, 찢어짐, 변색의 정도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침대는 일반적으로 더블이나 퀸 사이즈의 매입가가 비싸지만 수요측면에서 싱글 침대를 찾는 손님이 많아 상대적으로 보상가를 더 쳐주기도 한다. 소파는 가죽, 인조가죽, 천 순서로 매입가가 높다. 하자가 없는 가죽 소파의 경우 시중가의 30~40%에 매입한다. 예를 들어 160만원에 구입한 이태리 수입 6인용 가죽 소파를 5년 정도 사용했을 경우 쿠션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약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천 소파는 먼지, 알레르기에 대한 우려와 청소가 어려워 매입가가 낮아 시중가의 10~30%에 책정된다. 스타일도 중요한데 엔틱이나 고가구는 시중가도 높은 만큼 매입가와 중고판매가도 높다.
가전제품은 A/S 기간과 부품생산기간, 부품수명이 중요하다. 생산한지 2년 이내의 신형가전은 시중가의 40~50%로 매입하며 7년 이내 제품은 평균 30%, 그 이상은 매입이 어렵다. 요즘은 미니 가전을 이용하는 가정이 많은데 3년 정도 사용한 미니 믹서기는 매입가 5000원 선이다. 미니 전기밥솥, 미니 청소기 역시 5000~1만원에 매입된다. 컴퓨터는 연식과 사양(cpu, ram, 하드, 그래픽카드)을 기준으로 매입가가 정해지는데 수요가 없는 구형일 경우 메모리, 하드, 그래픽카드의 부품값을 받을 수 있다. 리싸이클시티(1588-8425)의 김진홍 개발팀장은 “좋은 매입가를 받으려면 제품을 깨끗하게 세척해서 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가전제품은 보증서와 부속품의 유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가구는 네임 테그을 떼지 않은 것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아이가 하나만 있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장난감 매입도 증가했다. 레고는 시리즈당 5000~1만5000원선, 무선 리모콘 자동차는 2만~2만5000원선, 리틀타익스 제품은 시중가의 약 30%를 받을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는 40%까지도 가능하다. 중고 유모차도 공급이 많은데 대부분 사용기간이 1개월 미만의 것들이다. 토이베베(www.toybebe.co.kr) 대표 최동근씨는 “안 쓰는 물건은 인기 있을 때 내놓아야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빨리 처분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용 비디오 시리즈와 전집 시리즈는 빠진 권이 없을 경우 약 5000원에 매입된다.
고물상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으로 책은 kg당 20~30원, 에어콘의 동줄은 kg당 5000~6000원, 양은냄비와 스테인리스 그릇은 kg당 각각 1400원, 1600원에 매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