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길을 걷는지, 무엇이 길을 걷는지, 이 길을 걷는 내가 나인지,
나를 따라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대로 움직인다면 생각했던 대로 생각한다면
육체와 영혼의 어떤 큰 공간이 나를 둘러싸는 것처럼 이 모든 중심에 내가 나를 머물러 있게 하지 못하는 알 수 없는 이 무언가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가로막는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가는 시간이 알려주겠는가...
스치는 사람들이 알려주겠는가...
우리 사이라 불리는 사람의 사이에서 간직했고 간직하게 될 말할 수 없는 무언가는 하나인가 그 이상이었던가. . . 우리를 늘 따라다니고 지켜주었으나 우리 밑에서 존재 아닌 존재로 끌려 다녀야 했던 그림자는 우리가 서로 함께 안아줄 때, 경계선 없는 무한한 크기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존재의 의미를 일러주고는 가만히 곁에 다가와 울리지 않는 말로 나를 위로한다.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에 함께 한번 더 숨쉴 수 있는 이 순간이 내겐 기쁨이며 신이 내리신 축복입니다. 그대의 미소 속에 나의 모든 일상이 영원한 기쁨으로 남아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 시간은 이별을 만남처럼 내게 주려 하지만 나는 웃으며 받을 수 없어요. 나의 기쁨은 당신의 미소 속에 갇혀 있기에 나는 그대 미소와 함께 웃을 수 밖에 없답니다. 그대가 이별에게 미소 지을 수 있다면 나도 이별에게 미소로 화답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대가 미소 짓지 않는다면 난 어디에서도 웃을 수 없을 거예요. 그대 안에 갇혀버린 나의 미소가 돌아오는 날은 그대의 미소가 활짝 꽃피우는 날이거든요. 그댄 알고 계시나요? 기쁨에 넘치는 그대의 미소는 이 세상 어떤 아름다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훨씬 더 아주 많이 사랑스럽고 아름답다는 것을요.
나의 가슴 속에 미처 차마 말하지 못한 수많은 말들 속에 내가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요. 이 모든 것은 스스로 지탱할 수 없는 비밀이 되어 나에게 감당할 수 없는 힘으로 남겨져 하루하루를 짓누른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 이곳에 남겨져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곳에 버려져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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