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랜드의 횡포... 큰 기업은 이래도 되는겁니까?

정남주 |2008.03.20 12:07
조회 199 |추천 3

 

저는 지방에서 이랜드 아동복 상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 다른 회사 브랜드의 의류매장이던 저희 점포에 이랜드 점포개발팀 직원이 찾아와서, 대박아이템이라 일매출 150만원은 나올 것이다. 1년밖에 안된 매장이라 대부분을 그대로 이용하면되니 인테리어비용도 몇백만원이면 된다. 4가지 브랜드의 아동복 이월상품을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구색이 강점이라며, 적은 마진(25%)때문에 내키지 않아하던 우리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오픈했으나, 인테리어는 예상보다 많은 1200만원 정도가 들었으며(2.3 천만원이 든 곳도 있음), 초도 상품이 너무도 빈약하여 매장을 채울 수 조차 없었고 오픈당시 방문했던 고객들마저도, 정식오픈이 아니라 제품 일부만 온거냐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더욱 황당한 것은 제품분류작업을 하지않아 ,한 가지 사이즈만 수십 벌 오거나, 상하 한 벌인 제품이 각각 다른 색상의 상의,하의가 오고, 오염되고 하자있는 제품, 대형마트의 8000원 가격표가 붙어 있는 제품이 만원으로 가격책정되어 오는 등 , 판매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마저도 겨울이 한참 남은 12월 중순경에 더이상 재고가 없고 1월초에 봄상품을 보내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 오픈 첫 달의 손님 대부분을 그냥 돌려 보내며 참으로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그저 참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1월10일 봄상품을 받은 점주들 대부분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 브랜드는 아예 한 벌도 오지 않았고 나머지도 한심한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마저도 똑같은 제품을 한 차례 더 보내준 뒤 두 달 가까이 제품이 오지 않습니다. 재고가 없답니다.

 

오픈후 3개월동안 담당직원이 다녀간 적도 한 번도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해도 사무실은 전화가 되지 않았고 담당직원은 휴대폰도 거의 받지않았으며 어쩌다 통화가 되어도 재고가 없다. 기다리라는 단답형의 대답만을 했습니다.

 

3월중순이고 너무나 날씨가 따듯한 지금도 매장에는 겨울파카, 스키복, 모직코트가 걸려있습니다. 겨울제품을 모두 철수하면 매장의 3분의 2가 비게되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날씨와도 맞지않고 사이즈도 턱없이 부족한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으며 150만원을 예상하던 매출은 일평균 20만원정도이고, 심지어 5만원도 안되는 매장도 있습니다. 월세가 2백만원이 넘는 인근에서 가장요지인 점포에서 노점상보다 못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는 판매할 만한 제품이 거의 없어 손님을 상대하기도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동네의 작은 보세옷집도 한 달 이상 새제품을 들여놓지 않으면 가게가 죽을 것인데, 월세도 높고 평수도 넓은 점포에 두 달 동안 변화가 없으니 어떻게 장사를 하겠습니까?

 

3주전에 새로온 담당직원이라며 처음으로 매장을 찾아왔는데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화를 내는 점주들에게는, 제품을 전혀 안 보낸 것도 아니고  가끔씩 찔끔찔끔 보내주기만 하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이것이 이랜드의 공식입장인가가 믿기지 않아서, 결정권이 있는 책임자를 만나게 해줄 것을 미리 이야기해 놓고  점주들 8명이 서울 본사로 찾아갔으나 정식 절차를 밟지않았다는 이유로, 찜질방에서 잠을 자며 다음날까지 기다렸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고 담당직원들에게 마치 거지취급을 받았으며 그들은 협박까지 했습니다.

 

담당직원은, 상설점은 어려우니 단독브랜드매장으로 바꾸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제와서 제품을 보내주겠답니다. 그것도 3월중순에 여름제품을요. 전에 했던 말처럼 제품을 찔끔찔끔 보내주며 제풀에 지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상설점을 오픈하면서도 준비가 미비했으며 그동안 상설점이 공중에 뜬 상태였다는 것을 인정했으면서도 점주들의 피해보상요구는 묵살하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을 내세우는 이랜드의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하며 비상식적인 행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점주들 대부분이 월세도 못낼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고 심각한 가정불화를 겪기도합니다.  넉 달 가까이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글로써 표현하지 못하는 고통은 더 크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고 11개매장밖에 안되는 사소한 일로 넘겨버리지 마시고 저희에게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