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자본에 기생하는 '버러지' 기자들은 밟아줘야...
권력과 자본에 기생하며 그들의 이해관계를 철저히 대변하는 '버러지' 기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 중 하나다. 기자로서 양심과 윤리를 내던지고 국가(정부)와 기업(삼성 등 재벌)들의 달콤하고 허황된 말들을 곧이곧대로 앵무새처럼 반복해, 진실과 정확한 정보로부터 격리된 무지한 대중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왜곡된 여론을 형성, 유포하는데 '버러지' 같은 근성과 능력을 발휘해 사회를 좀먹는 이들이다.
이 같은 '버러지' 기자(사)들을 보면 그 면상에 주먹을 한방 갈겨주고 싶다. 그들의 기사에 X칠을 해주고 싶다. 특히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운운하는 조.중.동.문을 비롯한 기성언론사 기자들 말이다. 기자로서의 영혼과 언론의 공공성마저 권력과 자본에 팔아먹고, 기자란 것을 거들먹거리는 것들 말이다.
암튼 지난 3월 10일 시사IN 26호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버러지' 기자들이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크레인과 허베이스프리트 유조선이 충돌해 기름유출사고가 터지자 삼성중공업 홍보실 임직원이 태안에 상주하며 기자들에게 식사와 숙박 등을 제공한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나돌았는데,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시사IN http://www.sisain.co.kr/
시사IN 기자와 만난 A일간지 최 아무개 기자는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를 취재하러 온 언론사 기자들이 삼성으로부터 식사와 숙박을 제공받았음을 고백했다. '수십 만원짜리 스키복도 받았다'고 하고, "아침에 해경 기자실에 가면 항상 그들이(삼성중공업 홍보실 임직원)이 먼저 나와 있었고, 김밥.라면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 아침을 못 먹은 기자에게 나눠줬다고'도 한다. 그리고 모텔주인 등은 '기자들이 이 사실을 소문내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불리는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의 장본인인 삼성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기자들은 '현지 상황이 열악해 삼성으로부터 취재 편의를 제공받은 것 뿐, 보도에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암울한 것은 위 사실을 알았음에도 중앙 방송사와 신문사들 중 어느 하나 삼성의 언론관리와 향응제공에 대해서 보도한 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4일 삼성특검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을 경호원을 대신해 호위하던 중앙일보 기자들의 막가파식 행태를 보시라. 그들은 중앙일보 회장을 신처럼 떠받치는 노예일뿐, 이미 기자로서의 윤리와 양심을 중앙일보에 내어준지 오래다. 그리고 권력에 기생하는 기자들과 언론사들은 이명박 정권 출범후 MBC, SBS, KBS 방송사들과 조.중.동.문이 연일 쏟아내는 찬양일색의 기사보도와 사설, 논평들을 보면 아시리라 본다.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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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데, 뚫린 입으로 삼성중공업의 밥을 얻어먹고 뚫린 입으로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를 공정하게 보도했다는 기자들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버러지' 기자들은 삼성의 따신 밥과 잠자리에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까지 말아먹고, 이명박의 선진조국.운하건설을 위해 나팔수가 되기로 자처해 버렸다.
이런 '버러지' 기자들은 역시 밟아주는 수밖에 없다.
꽉~꽉~
* 관련 기사
- 시사IN / 정치권력 앞에 서서 머리 조아리는 기자
- 시사IN / 도덕 불감증에 빠진 기자의 '자승자박'
- 시사IN / "삼성이 기자들에게 밥과 잠자리 제공했다"
덧.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에서 주최측에서 제공한 따뜻한 도시락을 받아먹고 블컨의 문제점을 지적하길 망설이거나 블컨을 '긍정의 목소리'로 찬양하는 블로거들이 우려스러운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가해자 삼성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한 기자들을 통탄한다
- 피해 주민을 두 번 울린 해당 기자와 언론사는 태안 주민에게 공개 사과하라 -
설마가 사람잡았다. 시사IN 26호와 27호는 삼성이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시사IN은 당시 태안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의 고백을 토대로 진상을 보도했는데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다. 즉, 삼성 직원이 숙소 열쇠를 들고 다니며 기자들에게 방을 할당해줬고 아예 식당도 단골로 잡아 놓고 기자들에게 밥을 샀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자들에게 값비싼 방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 기자들이 사상 초유의 기름 유출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척하며 한편으로는 가해자 삼성의 돈으로 잠을 청하고 배를 채웠던 것이다.
물론 일부 기자에 국한한 것이라는 고백이 곁들여졌지만 이같은 도덕 불감증, 취재 윤리 실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삼성 중공업과 관련된 사건이다. 즉 삼성이 가해자 편에 서있다. 피해지역을 취재하면서 가해자의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것은 가해자에게 일정부분 면죄부를 주고 취재를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건 상식이다. 기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덕목이다. 하지만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 기업 앞에서 이런 상식은 여지없이 증발되고 말았다. 혹시 삼성이 취재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가해자로서 속죄하는 방법의 하나로 착각했는가?
변명도 낯부끄럽다. 원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고 취재 비용이 부족하다 보니 그랬단다. 국민들이 이 대답을 듣고 언론을 어떻게 바라볼 지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항상 상황 논리에 굴복하며 타협을 합리화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약자와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참된 노력을 기대할 수 없다. 해당자들은 삼성의 편의 제공이 기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이 또한 답답하다. 그렇다면 편의를 제공받고도 객관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높은 도덕성을 칭찬하란 말인가?
부끄럽다. 거대 악의 근원을 파헤치고자 삼성 특검이 진행되는 와중에 기자들이 삼성의 편의를 제공받다니. 만약 그 기자들에게 삼성특검 취재를 맡긴다면 같은 이유로 삼성의 편의를 제공받을 것인지 묻고 싶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면 그 기준이 왜 달라졌는지 되묻고 싶다. 해당 기자들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해당 언론사들도 삼성에게서 편의를 제공받은 자사 기자를 모르고 있을 리 없다. 언론사로서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엄중 문책하고 당장 피해지역 주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 삼성도 더 이상 언론 공작을 중단하고 겸허히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자연을 오염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기름유출사고는 법의 판단에 앞서 도의적 책임을 먼저 져야 한다. 회사 문을 닫을 각오로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해야 한다. 그런 뒤에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삼성이 은근슬쩍 이 문제를 피해가려 한다면 국민들은 불매운동 등 보다 가혹한 방법으로 삼성을 응징할 것이다.
2008년 3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