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의 일이다.
그때가 아마도 여름이었는지..?아니면 늦봄쯤 되었을것이다.
그때 나는 열살쯤 됐을때였다.고무줄 놀이도 재미있고 말방치기 술래잡기 땅따먹기 등등.. 재미있게 동무들과 놀고 싶을때지만 나에게는 늘 숙제처럼 해야할일이 있었다.그것은 바로 동생들 데리고 놀기였다 그때 내동생은 3명..물론 재인이는 다 커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줄 알지만 인숙과 재군이는 늘 내몫이었다 그래도 인숙이는 조금 컸기 때문에 손잡고 데리고 다니며 옆에 세워놓고 고무줄 놀이도 할수 있지만 재군이는 두살 밖에 안됐기때문에 꼭 업고 다녀야 했다 우리집 뒷집의 경숙이는 나보다 한살 아래였는데 막내였다 경숙이는 언제나 자유로웠다 업어줘야할 동생도 없고 언니와 오빠에게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께는 응석섞인 말로 막내티가 나는 아이였는데 그아이가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다.
그날도 재군이를 업어서 재우고 할아버지께 맡기고는 먼저 놀기 시작한 고무줄 뛰고 있는 친구들에게로 달려 갔다 한참을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부르셨다 투덜거리며 엄마에게 가보니 칼국수를 밀어서 삶아 놓은것을 일꾼들에게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다
나는 화가 나서 입을 댓발이나 내밀고는 생이낭골에 있는 고추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아주머니들께로 가려고 엄마가 만들어 주신 국수 보따리를 들고 씩씩대며 떠났다동네를 다 지나서 동네 위쪽에 있는 골짜기로 들어섰다 숲속 오솔길을 따라 점점 올라 가면서 화가 나서 내밀었던 입도 들어가고 노래를 부르면서 갔다 산길 양쪽에는 산딸기가 제법 많이 달려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산딸기가 익으면 따먹으러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산딸기는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우리밭에 거의 다왔을때 그만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이 까졌지만 그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아! 국수...! 국수는 땅에 쏟아지고 김치도 엎지러졌다 나는 급히 그러나 조심스럽게 쏟아진 국수를 그릇에 담고 혹시 누가 본사람은 없을까 하고 사방을 둘러 보았다 그런데 내가 가고 있는 길 왼쪽아래의 물이 흐르는 개울 건너편에서 강식이네 아버지께서 소를 몰고 밭을 갈고 계시지 않는가 다행이 아저씨는 나를 못 보셨는지 계속 소를 몰고 계셨다 안도의 숨을 쉬고 아주머니들께 국수를 갖다 드리고 잡수시는동안 기다리는데 어찌나 심장이 쿵쾅거리는지 얼굴이 확확 타는것 같았다 국수를 잡수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어째 국수에 돌이 씹히네)하니 또 한 아주머니는(이놈의 여편네 국수 많이 먹을까봐 돌을 넣었나? ) 하신다 한참후에 후들거리는 다리로 산길을 내려 오는데 아까 밭을 갈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잠시 쉬시는지 내쪽을 건너다 보고 계셨다 나는 아저씨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아저씨를 못본것처럼 다른곳을 보며 내려 오는데 갑자기 아저씨께서 큰소리로 부르셨다,(영순아~! 너 아까 국수 엎질렀지ㅡㅡ~? )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도망치듯 비탈길을 내리 달았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소식에 의하면 강식이 아버지도 돌아 가셨고 순금이 어머니도 돌아 가셨다한다 용숙이 어머니는 아직 생존해 계신다고 들었다
모두가 뵙고 싶고 그때 그곳이 그립다
지금도 내귀엔 그때 소를 몰던 아저씨의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어~뎌~뎌~뎌~뎌~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