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 안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야망있는 언니 나탈리 포드만과
착하기만 한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의 야망은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육감적이고 헐리우드의 대표적 섹스심벌인
스칼렛이 저런 역할을 맡을 줄이야.
자신의 출세와 가문을 위해 왕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언니 앤,
그러나 왕은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메리에게 반하게 되고,
메리는 궁으로 불려가게 되고
남편과 가족의 외면속에 왕과 합방을 하게 되다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
메리가 임신을 하자, 요양을 이유로 침대에 누워있게 되고,
그동안 왕의 관심이 다른 가문으로 넘어갈까봐 두려웠던
집안 식구들은,
다시 앤이라는 카드를 내세운다.
앤의 밀고 당김에 당해버린 왕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메리가 낳은 자신의 첫 아들조차도 쳐다보지 않는다.
결국 앤은 국모인 왕비조차도 몰아내고 그자리를 차지하고,
앤을 얻기 위해 국왕 헨리는 카톨릭 교회와도 등을 지고
민심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위태한 위치에서 앤은 첫 딸을 낳고, 두번째는 유산을 하게 된다.
유산을 감추기 위해 위험한 일을 남동생에게 요구하지만,
결국 불발에 그친다.
하지만 상황을 오해한 남동생의 부인이 왕에게 밀고를 하면서
남동생과 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메리는 앤의 딸인 엘리자벳을 키우면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해 시골에서 사는데,
이 엘리자벳이 나중에 헨리를 이어 영국의 국왕이 된다.
이 이후로 영국은 카톨릭을 등진채 영국 국교회를 가지게 된다.
야망과 욕망이라는 것이 자매와 가족들을 저렇게 눈멀게 할 수 있다니..
아까 끝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지만,
내게 왕이 될 기회(실패할 시엔 3대 몰살이 예상되는)와 평범하게 사는 삶이 있다면,
난 아마 평범하게 살 것이다.
혼자 몸이라면 왕이 될 기회, 도전해보겠지만
가족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순 없다는게 내 지론.
권력이라는 건, 늘 달콤한 과즙처럼 유혹적이지만,
실패했을때의 그 참담함이란...
두 자매의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한 영화.
특히 나는 그 당시 의복이 참 맘에 들더라.
잠자리처럼 하늘하늘거리는 베같은 소재 사용부터
예쁜 모자하며-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를 본 듯!
사실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라기 보다는
두 자매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서 별이 4.5 ㅋㄷ
개인적으로는 '천일의 스캔들'이라는 번역 제목보다
'The Other Boleyn girl'이라는 원제가 마음에 든다.
아마 Boleyn가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흥행 실패를 걱정해서이리라.
처형 순간, 목에 늘 하고 있던 이니셜'B'가 달려있는 진주목걸이를 조용히 풀어내던 앤의 얼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