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것도 큰 '福'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보고 욕하고 칭찬하고... 이러면 좋을텐데... 난 그런 것을 잘...
못하는 편이다. 아무튼 총 3번을 보고나서야... 대~충 감이 잡힌
의 불편한 리뷰를... 시작해본다.
제목부터가 좀 난해하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국민연금제도의 부당함을 성토하는 영화일까? 아니면
노인들이 철저히 무시당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린 영화일까? 아니면
유치하게도 주인공 이름이 '노인'이어서... 주인공인 '노인'이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길을 떠나는 어드벤쳐 로드무
비일 것인가? 역시 어렵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관통
하고 있는 큰 메시지를 캐치 할 수만 있다면 제목이 왜...
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메시지는
바로 인도철학의 중심에 있는 수레바퀴였다. 어려운가? 그렇다면
제목을 한번 곱씹어보자.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떤 나라일 것인가? 그것은 노인이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말
한다. 그리고 노인들이 중심이 된 노인이 노인일 수 있는 나라를 말
한다. 그런데 그런 나라가 없다... 그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어떤 규
칙과 규범에 의해 노인은 영생할 수 없으며 노인들에게 중요한 영생
의 바램이... 공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별로 중
요한 것이 아님을... 그래서 노인들이 꿈꾸는 그런 나라는 존재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레바퀴는 돌고 돌며... 시간은 흐
르고 또 흐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시점에서 본다면 노
인이 되면 논어에도 나오듯이 사람이 순해지고 천명을 거스르지 않
게 되는데... 그런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죄없고 병없고 죽음이 없는
천국과 같은 나라일 것이다. 허나 지금 우리의 세상은 그런 노인들
이 살기엔 너무나 많은 죄와 질병과 죽음이 판치고 있으니... 노인이
꿈꾸는 그런 나라는 없다, 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왜냐면... 난 작가가 아니니깐...
제목 얘기는 이쯤하고 영화의 안으로 들어가보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매우매우 많이 나와있다. 특히나 동전 이야기를 하는 부
분과 보안관의 꿈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려준다. '안톤 쉬거'가 "나도 동전하고 같은
방식으로 이곳에 온거야."라고 말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동전
이 이 사람의 손에서 저 사람의 손으로 옮겨지듯 어떤 의지가 없이
우연에 의해 이동하듯... 인간의 인생도 어떤 우연에 의해 왔다가 또
사라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 보안관의 꿈이야기 부분은 영화가 얘
기하고 싶은 것을 가장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부분인데 꿈얘기
를 여기에 다~ 옮겨 적기는 어려우니... 그 함축적인 뜻만을 이야기
해 보자면 인간은 모두 함께 살고 있지만 항상 외로운 존재이며 정
해진 그 끝을 향해 돌진해가는... 불쌍한 존재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아...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답답하다. 헌데...
혹시나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은 오죽이나 답답하겠는가...? 웬만하면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피와 살이
튀는 무시무시한 인생사를 함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요 근래 가
장 철학적이었던 영화.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