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싱가폴 여행기 #3

김준현 |2008.03.23 22:48
조회 441 |추천 24

2.10(일) 셋째날-----

지난 아침과 마찬가지로, 강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참 고요하다. 그러고보니 한국의 강을 생각하게 된다. 서울의 한강과 진주의 남강.

싱가폴의 강은 규모는 비록 작지만, 어쨌든, 강-인도-건물-차도의 순으로 되어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사람은 강가를 걸을수 있고 강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까지 갈 수 있다, 매우 조용한 가운데에서. 건물 덕에 차소리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강은 어떠한가. 한강공원, 뚝섬유원지 등을 제외하면 강-차도-건물-인도의 구성이다. 사람들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으로 인해 한강은 멀찍이서 구경해야 할 뿐이며, 바로 옆에서 몰려오는 버스의 소음과 매연가스에 질식할지도 모를일이다. 한강시민공원 둔치에 앉아 저 먼강을 바라볼 때에도 항상 바탕을 깔아주는 자동차 소리도 있다... 어쩌면 서울 사람은 강가의 고요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지도 모르겠다는 슬픈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싱가폴에 도착한 이 후, 이젠 스스로 여행할 시간이다. 아버지는 업무 때문에 바쁘시고, 만날 수 있다면 그건 저녁에만 가능하기 때문!

시간이 지난 뒤 하는 말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서 어머니와 동생을 모시며 &#-9;관광&#-9; 가이드를 해주고, 동시에 나도 &#-9;여행&#-9;을 하기란 참 힘들었다.

여행과 관광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관광은 sightseeing 으로서- 단지 보는 것이다. 사진으로만 봐오던 세계의 랜드마크를 실제로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반대로 여행은 보는 것에서부터 한층 더 느끼고 생각한다고 해야할까? 예를 들면 머라이언과 함께 사진을 찍는건 관광이고, 머라이언은 무엇인가? 하며 현지인에게 묻거나 하며 직접 알아보고 생각하는 것은 여행이다.

 

자자,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Taxi를 타고 Chinatown으로 고고!! 지도상으로는 꽤나 멀어보였는데, 리버뷰호텔에서 가까웠다. 작은 축척 관계로. 그렇다면 싱가폴 도심은 의외로 매우 작다. 자전거 하나만 있으면 다 다닐 정도로!

 

 

 

 

날씨가 매우 덥다! 햇빛은 쨍쨍.. 싱가폴은 쉽게 말해 한여름이므로 반팔, 반바지 복장을 추천하고 긴팔 남방을 들고다닐 것을 추천한다. 실내는 냉방이 잘 되서 조금 추울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꼭 낮에 가야하는 지역이 아니면 해질녘 쯤에 나서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햇빛 아래 외출할 땐, 선크림을 꼭 바르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내 나름대로의 고집을 피워 바르지 않았다가, 한국에 돌아올 당시엔 얼굴이 약간 벌거스름하게 익어있었다.

 

 

차이나타운에 도착!! 차이나타운에 대한 인상은 한마디로 시장이다. 잡화부터 가전까지 파는 시장부터, 밥집, 갤러리(혹은 박물관), 사원, 절이 있다.

Pagoda St를 걸으며 이가게 저가게 들쑤시고 다니며 쇼핑을 했다. 목걸이 3개 10s$ 정도의 가격으로 파는데 한화 7,000원 정도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머니, 동생이 쇼핑하는 걸 보면 저렴한가보다. Trengganu St를 죽 걸어나가 Sago St로 나오니 Tian Hoken이라는 절이 있다. 내가 여태 본 절의 단일건물 중 큰 편에 속한다. 그 곳 내부엔 커다란 불상이 있었다. 사람들은 동전을 기부하며 제사, 기도를 올리고, 물을 담아 올려 흘려 붓는 의식이 있었다. 새해 소망을 비는 것일까?

가이드북에 먹자골목이라고 소개된 Temple st를 걷다가 자기 가게가 TV에 소개되었다는, 한국에서도 그 흔한 광고를 보고 한 중국 식당에 들어갔다.

점심메뉴 : 이름모를 중국집

1. Shredd pork & vegetable noodle (짜장면)

2. Boneless sweet & sour big fish (pating빠띵이라는 생선) - 쉽게말하면 생선탕수육

3. 물만두(Dingsum)

 

 

 

배는 부르니 잠이 온다. 그리고 더워서 돌아다니기가 싫다. 아~ 호텔 침대에 누워 맘편히 쉬고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집으로부터 수백 키로가 떨어진 타지에 오면 설레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밑도 끝도 없이 걷고 또 걸어 여행생활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쉽게 말해 노는 것도 힘이 들었다. 이제사 3일째인데? 모신 두 숙녀분이 특히 피곤해보여서 농家 공식 가이드인 내가 어찌할 줄을 모르겠더라.

어렵게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보지 못한 거리를 걸었다. South Bridge Rd를 타고 걷다보니 웬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장소는 Sri Mariamman Temple이라는 힌두 사원이다.

 

 

 

 

인도 부부의 결혼식이 있었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선 사원에서 나왔다. 신혼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은 자기들의 신혼여행 자동차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외국 여행객들이 몰려와 Take a picture? 이라고 물어보며 전통 의상의 부부를 사진으로 담으려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그 전까지 도촬을 하고 있다가 그 사람들 사이에 동참했다~

어라... 근데 여기는 어디지? 차이나타운 아닌가? 대부분의 중국인은 힌두교는 믿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왜 힌두 사원이 차이나타운에 있을까?

 

 

 

***싱가폴은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그러다보니 여러 문화, 종교 등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사회 혼란을 막기위해 싱가폴 정부의 주도하에 우린 싱가포리안(싱가폴人)이다!라는 캠패인을 벌였다.

건국 초기에 현재의 차이나타운에서 인도인들도 함께 살았다. 그리하여 힌두 사원이 이곳에 지어지게 되었다. 이 후에, 인도인들을 이주시켜 새로이 모여살게 했다. 그 곳이 리틀인디아이다.

 

아버지께서 차이나타운으로 오신다고 연락이 와, 다시 Pagoda st를 걸으며 MRT로 향하고 있던 중 마침! 내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스크림 노점상이다. 외국인으로 보이는(나도 외국인겠지만) 사람이,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폭에, 길다란 철판을 들고서 장사를 하고 있다. 꽤 비싼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사람이랑 얘기를 나누다 보니 결국 3개를 사게 되었다. 자신은 터키에서 왔다고 한다. 터키에서 와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네? 무슨 사연이 있을지 궁금했다만... 묻지는 못했다. 아이스크림을 건네 받을 때 이상한 장난질을 하며 It&#-9;s a magic! 이라 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짓궃은 자식 같으니라고!

 

 

아버지를 기다리는 도중 MRT 역안에 들어가 보았다. 한국의 지하철 역과 비슷한 풍경이다. 헌데, 햇볕을 피해 잠시 앉으려고 들어왔것만 의자등 휴식 공간이 없다. 싱가폴 사람은 역에서 쉴만한 여유가 없나?? 우리 세 가족은 끙끙거리다가, 아버지께서 저녁에서나 합류신다길래 도로 올라갔다. -_-;;;

MRT 역에서 가장 이상해 보였던 점이 바로 나이 많이 들어보이는, 허리굽은 노인들이 청소부라는 것이다. 안쓰러울 정도로 허리가 굽고 나이도 70, 80대일 것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청소를 하고 계셨다.

 

 

***싱가폴은 노인문제에 신경 쓸 정도의 여유가 없나보다. 근로자들이 주기적으로 우수한 인재로 교체되다 보니 40, 50대가 되면 할게 없댄다. 환경미화 정도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더라.

 

풍경이 좋아 사진가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Club St를 거닌 후(나도 이곳에서 사진을 수십장 찍었다), South Bridge Rd 를 따라 끝까지 걸어 Singapore River 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Boatquay라는 곳으로, 강변을 타고 죽 늘어선 식당 혹은 술집가다. 이 곳이 꽤 재미있는 점은, 바로 뒤에 Raffles place라는 금융권이 있다. 하늘높이 솟은 건물들을 바로 뒤에 두곤, 강 위에선 나무통통배가 시끄러운 소리와 검은 연기를 내뱉으며 돌아다니고 있고 2층 정도의 나지막한 건물들이 치장을 하고 손님을 맞는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어야하니 식사를 할 생각은 없었고, 남은 시간은 많았다. 결국 우린 Boat를 타게 되었다. 1인당 13s$이니... 어찌보면 참 비싸다. 아니 진짜 비싸다. 보트 내부는 시끄럽고 연료 냄새가 심해 신경이 거슬릴 정도였으니... 허나 강을 타며 Riverside의 경치를 감상하니 나쁘진 않은 장사였다. 자그마한 창문을 비집고 얼굴을 내밀고선 사진도 찍고, 강 가를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괜히 인사도 날리고 했다. 내가 봐도 난 참 진주 촌놈인가 보다.

마침내 보트관광의 정점인 Marina Bay 에서, 그 유명한 Merlion과 Esplanade, Flutton Hotel 를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 있었다.

 

 

 

 

그 후 Parliament 앞에서 아버지와 합류하여 Parliament, City hall, Supreme court, Victoria theatre 등을 겉으로나마 구경을 하고 Connaught drive, Esplanade park 에 걸쳐 구정맞이 행사중인 야시장을 볼 수 있었다. 야시장 내에는 많은 군것질 거리가 있었다. 대부분 튀김! 이 곳에서 식사를 해결할 법도 한데 아무도 이 많은 음식중 하나라도 먹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충분히 배가 고팠을텐데? 우리가 입이 고급인가? 우린 Esplanade restaurant 에서 Pork + 깡콩을 가볍게 먹고 나왔다. 여긴 또 너무 비싸서--;

 

 

식사 후 어느덧 세상은 까만 밤이 되어있었다. 순간 난 바다 건너를 보고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는데, 그것은 바로 그 유명한 싱가폴의 야경 때문! 마천루처럼 하늘로 쑥쑥 솟은 빌딩들과 바로 밑에서 고풍스런 미를 풍기는 Flutton Hotel 과 Anderson Bridge까지.. 거기에 쉴새없이 물을 토해내고(?) 있는 Merlion... 어머니와 소정이는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실제로 Esplanade park 에는, 시원한 여름밤과 야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 현지인들이 나와있었다. 연인들은 서로 열심히 애정표현을 하고 있더라. 쪽쪽~ 아 부러워.

내일은 꼭 저 건너편에서 야경을 감상하리라 다짐했다.

 

 

Esplanade 외부 공연장에서 Huayi 라는 야외공연을 잠시 구경했다. MC가 뭐라고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중국어니까--;

바로 옆에 사진촬영가가 있었는데 Nikon 유저였다. 요 며칠 싱가폴을 다니며 사람들이 DSLR 을 들고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대다수가 Nikon, Sony 유저였다. 음~, 나의 Canon은 없나?

 

시간을 쪼개 잠시 나오신터라 아버지는 회사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Marina Square, Citylink 구경했다. 말이 구경이지, 소정이가 여태 귀가 아픈데다 귀파개 사고 싶다고 해서 귀파개나 면봉을 찾으러 다닌 것이었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 잡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 Comfort Taxi를 부르고도 싶었지만, 로밍폰으로 &#-9;연락받을 전화번호&#-9;를 남기기가 힘들었고,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회사와 연결도 되질 않았다. 왜 택시 잡기가 어려울까??? 끝끝내 잡은 택시기사에게 이유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유인 즉, 일요일에다 명절 Off기간이 겹쳐 오늘은 택시가 별로 없댄다. 으휴-0-

추천수2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