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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비빔밥 가격은? 당신 맘이래요.^^

최연희 |2008.03.24 04:28
조회 354 |추천 8


따뜻한 마음이 닮은 두 곳-‘문 턱 없는 밥집’, ‘기분 좋은 가게’

문을 연지 3개월도 채 안 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게가 있다. 쌍둥이를 연상케 하는 두 가게,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 좋은 가게다. 성격은 다르지만 농인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똑 닮은 두 가게를 찾아가 봤다.

 


 

 

^문턱 없는 밥집^

“유기농 비빔밥 드시러 오세요, 돈은 ‘형편껏’만”
비싼 유기농 음식, 도시빈민들도 부담 없이 접해

 

리어카에 떡과 옥수수를 싣고 다니는 노점상 김 모(62)씨.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다시피 하는 그에겐 평균 5000원하는 식당 밥값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정신없이 장사를 하다가 점심때가 지나면 한 끼는 그냥 거를때도 많았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김씨는 점심만큼은 맛있고 몸에 좋은 유기농 비빔밥을 먹는다. 밥값은 단 돈 1000원.


김씨처럼 도시빈민을 위해 「1000원」이란 부담없는 가격에 점심을 제공하는 이곳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문턱 없는 밥집」. 도시빈민들에게는 값의 턱을 낮춰 유기농산물을 부담없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유기농가에는 유기농산물의 판로를 열어 주자는 취지로 개점했다.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지내고 변산공동체를 이끌어온 윤구병 선생님이 문턱없는 밥집을 열자고 제안하셨다. 많은 공을 들여 생산한 유기농산물이 몇 안 되는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는 게 아쉬운 마음에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문턱없는 밥집이 문을 열게 된 연유를 은영을 맡고 있는 신혜영 대표가 설명했다. 윤구병 선생이 연 보리출판사가 모은 공익기금으로 건물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큰 그릇에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만든 반찬과 잡곡밥을 원하는 만큼 덜어서 먹을 수 있다. 다만 양껏 먹되 지켜야 할 ‘룰’이 있다. 밥 한 톨, 양념장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어야 하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다.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 부설 환경교육단체 에코붓다가 주도한 일명 「빈그릇 운동」이다.


밥을 먹고 난 뒤 준비된 숭늉이나 오이를 이용해 밥그릇을 닦아 먹으면 새 그릇처럼 밥 한 톨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 한 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만 해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크게 확산돼야 할 운동인 듯 싶다.


신혜영 대표는 『자신의 밥그릇이라 해도 닦아먹는다는 것에 대해 꺼려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러던 분들이 두 번, 세 번 이 곳을 찾게 되면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하게 닦아 드시는 모습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턱 없는 밥집은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대신 1000원이란 가격표가 갖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양심껏 내면 된다.


저녁에는 회식, 회의 시 간단하게 술을 마시며 먹을 수 있는 안주를 판매, 점심의 적자를 메우고 있다. 삼합, 버섯전골, 녹두전, 황태구이 등의 저녁메뉴 역시 무공해 유기농산물을 써서 만든 음식들이다.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미경(48) 씨는 『이곳의 운영철학이 좋고, 음식도 유기농이라 신뢰가 가고 건강에 좋을 것 같아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10월경부터는 정토회 에코붓다와 협력해 빈그릇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324-4190)

 <기분 좋은 가게>

따뜻한 차 한 잔과 책이 있어 여유로운 곳
도시인들에게 유기농산물 직거래 공급

 


 

「문턱 없는 밥집」 바로 옆에는 쌍둥이 가게처럼 보이는 「기분 좋은 가게」가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문턱 없는 밥집과 함께 문을 연 기분 좋은 가게는 유기농산물 책, 옷 가방 등의 재활용품,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산물이나 수공예품과 같이 공이 많이 들어가나 유통망이 확보돼 있지 않은 물품들을 직거래로 도시인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솔잎효소냉차, 녹차, 산국술 등 건강차와 술도 2000원~3000원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까페처럼 아늑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외진 곳에 위치한 특성상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평안하게 해 문턱 없는 밥집에서 식사를 한 후 들러 휴식을 취해도 좋을 듯하다.


이름만 들어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다.     

(문의 324-4191)

 

<글쓴이: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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