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은 땅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오늘 내린 눈은 함박눈 그 것은 아니였다.
오는 둥 마는 둥 뜸하게 한방울씩 내리는 눈..
고녀석의 모습을 한 참을 넋나간 듯 바라보았다.
힘없이 허공에서 뱅뱅거리다가 기운 센 바람에 이끌리 듯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그 것.. 참 한심도 하지..일하다 말고 내 눈은 아무 생각없이 그 녀석들 중 한 놈을 쫓아갈려고 애썼다. 따라갈려니 너무 힘들었다. 결국 내 눈은 마지막에 고 녀석이 어디에 닿았는지 놓쳐버리고 말았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플 때가 있다.
기력이 다 해 한없이 기대고 플 때가 있다.
따스히 받아주는 누군가에게 머리 기대 아무 걱정없이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행복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바람에 힘없이 흩어지더니..
여린 눈발이 바람에 기대여 그 것에 따라 쫓아가더니..
자신의 흔적도 남기지 못 한 채 바람결에 융화되더니..
정말 놀랍게도 어느순간 화사하게 화창해지더라..
따사로운 햇살이 온 세상을 행복한 미소로 가득하게 하더라..
이 순간 하다못해 그 힘없는 눈송이가 되고싶은..
그래서 해맑게 웃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
잠깐동안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또 한 번 내가 얼마나 욕심많은 사람인지..얼마나 나약한 사람인지..얼마나 오만한 가슴을 지닌 사람인지 깨닫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