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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

홍진아 |2008.03.25 12:58
조회 59 |추천 0


 

함박눈은 땅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오늘 내린 눈은 함박눈 그 것은 아니였다.

오는 둥 마는 둥 뜸하게 한방울씩 내리는 눈..

고녀석의 모습을 한 참을 넋나간 듯 바라보았다.

 

힘없이 허공에서 뱅뱅거리다가 기운 센 바람에 이끌리 듯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그 것.. 참 한심도 하지..일하다 말고 내 눈은 아무 생각없이 그 녀석들 중 한 놈을 쫓아갈려고 애썼다. 따라갈려니 너무 힘들었다. 결국 내 눈은 마지막에 고 녀석이 어디에 닿았는지 놓쳐버리고 말았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플 때가 있다.

기력이 다 해 한없이 기대고 플 때가 있다. 

따스히 받아주는 누군가에게 머리 기대 아무 걱정없이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행복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바람에 힘없이 흩어지더니..

여린 눈발이 바람에 기대여 그 것에 따라 쫓아가더니..

자신의 흔적도 남기지 못 한 채 바람결에 융화되더니..

 

정말 놀랍게도 어느순간 화사하게 화창해지더라..

따사로운 햇살이 온 세상을 행복한 미소로 가득하게 하더라..

이 순간 하다못해 그 힘없는 눈송이가 되고싶은..

그래서 해맑게 웃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

 

 

 

잠깐동안 눈이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또 한 번 내가 얼마나 욕심많은 사람인지..얼마나 나약한 사람인지..얼마나 오만한 가슴을 지닌 사람인지 깨닫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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