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한 도자기의 매력
이가 빠진 그릇이나 밋밋해 보이는 하얀 컵도 5천원만 투자하면 봄에 어울리는 예쁜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문구점에서 5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도자기용 물감으로 화사한 꽃무늬를 그리거나 알록달록 색을 칠하면 반은 완성. 이것을 오븐에 넣고 30~40분간 구워 내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자기 소품을 얻게 된다. 오븐이 없다면 전자레인지를 활용해도 충분하다.
흔히 도예라고 하면 장인들이 커다란 불가마 앞에서 땀을 흘리며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릇에 그림을 그려 굽는 것도 도예의 한 분야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도예는 결코 어렵거나 낯선 것이 아닌 주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생활 문화인 것이다.
도예는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주부들이 놓치기엔 아까운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상큼한 샐러드를 담을 수 있는 그린 컬러의 샐러드 접시를 만들 수도 있고, 오후를 향긋한 향으로 채워 줄 허브티 찻잔을 만들 수도 있다. 도예는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거실에 하나 두기만 해도 포인트가 되는 커다란 세라믹 화병이나, 꽃과 푸릇푸릇한 이끼를 담아 장식하기 좋은 널찍한 화반도 1만원이 안 되는 재료비를 들여 마음에 꼭 드는 스타일로 만들 수 있는 것. 또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나만의 포인트 타일이나,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귀여운 도자기 손잡이도 만들 수 있어 도예는 주부의 집 꾸밈을 보다 다채롭게 해준다.
공방을 찾으면 배우기부터 굽기까지 한번에 OK
도예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면 공방의 문을 두드려 보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경기도 이천까지 갈 필요 없이 도심 속에서도 도예를 배울 수 있는 공방이 여럿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도심의 공방은 전통 장작 가마 대신 전기 가마를 이용하지만 도자기 컬러에 약간 차이가 날 뿐 그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공방에서 진행되는 기본 과정은 3개월 코스로 한 달 수강 비용(주 2회, 2시간 기준)이 10만~20만원 선이다. 이 과정 동안 흙의 성질을 배우고, 기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형태를 가진 컵과 면기, 사각 필통 등을 만들게 된다. 공방에서는 흙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흙마다 점성이 다르고 굽고 난 뒤에 나오는 색도 달라져 흙의 성질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도자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해 보이지만 3~4회 정도 만들다 보면 대략적인 도예에 대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전기 물레에 대한 환상으로 도자기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기 물레는 작은 힘의 변화에도 흙의 모양이 순식간에 바뀐다. 때문에 6개월 이상의 중급자들이나 사용할 수 있는 어려운 도구이므로 욕심을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
공방에 덥석 등록하기가 부담이 된다면 일일 체험을 이용해 보자. 1회 3만~5만원의 비용으로 강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작품 하나를 만들 수 있어 부담 없이 도예의 흥미를 붙이기에 좋다. 또 공방에 따라 태교 클래스 같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으니 이를 이용해도 좋겠다.
재료만 있으면 집에서 혼자서도 충분하다
도예의 기본 과정을 익혔다면 이제는 집에서 재료를 구입해 만드는 일에 열중해 보자. 도예 재료는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비용도 저렴한 편. 흙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에 1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정도면 4~5명이 함께 작업하기 충분한 양. 흙의 손실이 많은 초보자도 머그컵 열댓 개를 넉넉하게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그림 그릴 때 쓰는 안료는 100g에 1만~3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물에 개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한 번 사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모양을 다듬을 때 쓰는 조각 도구 세트는 1만~2만원, 구울 때 사용하는 유약의 경우 1ℓ에 5천~1만원대다. 처음 한꺼번에 재료를 구비할 때 조금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두고두고 사용할 재료가 많아 길게 보면 도예는 저렴한 돈으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DIY 아이템이다.
한편 집에서 만들 때 굽기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1백~2백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정용 가마를 베란다에 들여 집에서 굽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가 가마까지 구매하기란 부담스러운 일. 이럴 때는 가까운 공방에 전화로 문의를 하면 약간의 비용만 받고 구워 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 부드러운 흙을 조물거리며 만든 나만의 작품으로 주방과 거실, 방을 꾸미는 DIY의 즐거움. 올봄 인테리어는 도예에서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