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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해답이 들어있는 책

송효섭 |2008.03.26 18:07
조회 97 |추천 0

삐걱 거리는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꽤나 늙었고 얼굴에는 원갖 역경을 다 겪은 사람 같았고

손에는 책 한권을 꾹 쥐고 있었다.

 

터벅 터벅 걸어와 바 한쪽편에 앉았다.

 

"아무거나 한잔만 주게나"

 

"..."

 

 

아무거나 한잔이라-

 

난 이 노인이 아무것도 시킬 돈이 없어서 그럴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물을 달란 말은 아닌듯 했고, 그럴거라면 주변에

아무대나서 물이나 달라고 했을거라 생각했다.

 

나는 값싼 위스키 한잔 건내줬고, 여느손님과 같이 한가해 보이는

상대에게 아무 질문이나 해댔다.

 

"이곳에는 처음 오시는건가요?"

 

"아니, 자주 왔었지-"

 

"이곳분 사람 갖지는 않은데, 어디 사람이세요?"

 

 

그러자 그 노인은 씨익 보기 좋은 미소를 짖더니 한잔 건내준

위스키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 입주의를 개걸스럽게 닦아내며 잔 위로 검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겼다.

 

- 아마도 말하고 싶지 않을걸태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손님도 없고 적적한 촌동내 바에서

재밌는 손님을 찾기란 쉽지 않았으니-

그보다 내 호기심은 그 사람이 꼭 쥔 책으로 눈길을 때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책...관심있는가?"

 

정중하게 물어보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섬뜩 놀랐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책에 어지간이 눈독을 들이는 사람처럼

보였나 보다. 실제로 그러기도 했지만-

나는 위스키 한잔을 더 따라 주며 조심스레 물어봤다.

 

"그 책이 뭔가요?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겁니까?"

 

"모든...질문에 해답이 들어있는 책이라네-"

 

"하하하핫- 무슨 철학책이라도 되나요?"

 

"그딴 시덥잖은 책이 아니야!!!"

 

갑자기 노인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난 놀랐고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 무슨 말실수를 한것도 아니였다.

기분도 나쁘고 자존심도 상하는듯 했지만- 깍듯이 예의를 지키며

다시 한번 물어봤다.

 

"제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그건 무슨 책이죠?"

 

"....궁금하다면, 직접 보게나"

 

그리곤 그 노인은 가득 따라준 위스키 한잔을 마시곤

그 책을 테이블 위에 놔두고 그냥 가버렸다.

 

 

그 책은 시컴한 책이였고 제목은 없었지만 아래 글쓴이처럼 보이는

이름 하나만 적혀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 책을 펼쳐보았다.

처음 들어온건 목차였다.

온통 알지 못하는 글로 가득했다.

영어로 되어 있는건 7번째 목차인

 

' 생 과 사의 그 의미 '

 

라는 부분이였고 다른건 다 다른 나라 글인듯 각양각색의

문자가 적혀있었다.

 

그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또 목차였다.

 

'목차가 왜이리 많은지..'

 

난 그 책에 옆면을 잡고 뭉텅이로 넘겨봤다.

 

아뿔싸, 그 곳에도 목차밖에 없었다.

하지만 꽤나 영어로 된 제목이 많았다.

 

자신의 연인을 찾는 방법, 요리를 맛있게 하는 방법, 온갖

잡다한 목차가 가득 했다.

 

하지만 그 끝까지 다 넘겨 봤을때 이 책은 목차 밖에 없다는걸

알았다.

 

내용은 어디 있을까 찾아봤지만 아무대도 없었다.

 

그 노인은 무엇을 보고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고 했을까...

 

그때 한 목차가 눈에 들어왔다.

 

'궁금증과 혼란에 대한 그 이유'

 

그 목차.. 날 곰곰히 생각 하게 만들었다.

 

곰곰히- 곰곰히. 어느세 난 내 생각에 빠져들었고

그렇게 난 내가 왜 이책을 얻게 되었는지 뭐가 궁금했는지

그 혼란이 무엇이였는지

 

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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