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보도자료]국회의원 최구식 기자회견문

최구식 |2008.03.27 16:52
조회 34 |추천 1

국회의원 최구식 기자회견문

 

저는 오늘 한나라당을 떠나 18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분신같은 존재입니다. 이토록 사랑하는 당을 떠나는 제 심정은 참으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을 뒤덮고 있는 어둠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다시 국민의 사랑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길에 동참할 것입니다.

이번 공천은 이방호씨가 농단했습니다. 영남은 더욱 그랬습니다. 영남 공천에서 나이, 선수, 계파 어느 기준에도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들 합니다.

영남 공천을 이해하는데 숨겨진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이씨의 원한풀기입니다. 지역구가 바로 옆이고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 분이 워낙 말을 함부로 하는 습관이 있어 많은 말을 들었습니다.

원한의 뿌리는 17대 공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도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그는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기가 공천을 챙겨줬다고 자랑하곤 했습니다.

어떤 중진의원은 전에 자기를 챙겨준 은혜를 보답하는 차원에서 공천해줬고 다른 의원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후원자 때문에 해줬다고 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06년 전당대회입니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가 꼴찌를 했는데 그 때 도와주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 원한을 쌓게 된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공천해줬는데 사람00도 아니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 일과 관련해 이름을 들었던 의원들은 이번에 모두 탈락했습니다. 아울러 고분고분 하지 않을 싹은 미리 자르고 동창 등 사사로운 인연은 철저하게 챙겼습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PK 맹주가 되어 당권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다고 합니다. ‘친이친박’이라고들 하는데 이번 공천의 경우 친이는 친 이명박이 아니라 친 이방호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분의 한풀이는 무식하고 무도하고 무작하고 무자비했습니다. 공심위에는 청와대를 팔고 청와대에는 공심위를 팔았습니다. 간신의 사사로운 원한과 술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도륙당한 조선시대 사화에 비견해 ‘무자사화’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번 한나라당 공천 같은 일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10년간 고생하면서 정권을 잡았는데 함께 고생한 동료를 아무 이유없이 남의 손에 맡겨 무차별 학살하는 일은 동서고금에 없었습니다.

야당과 경쟁한다고 하는데 경우가 정반대입니다. 야당은 정권을 놓쳤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의원이 많기 때문에 물갈이도 해야 합니다. 4년전 한나라당도 그랬습니다. 차떼기로 국민 신뢰를 잃었을 때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나라당은 국민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명박 대통령이 힘을 합쳐 일하라고 했습니다. 불가피한 경우만 제대로 심사해 탈락시키면 되었습니다.

누가 현역을 많이 자르라고 했습니까. 누가 깨끗한 물을 버리고 구정물로 물갈이하라고 했습니까.

인간적으로도 이런 패륜은 없습니다. 동료의 목숨을 정치도 모르고 사람도 모르고 지역도 모르는 외부인사에게 맡겨 장난처럼 살륙하는 법은 없습니다. 국회의원에게 공천탈락이란 정치적 사형선고이자 파문입니다. 한 인생이 송두리째 뿌리 뽑히는 일입니다.

외부인사가 그런 사실을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러니까 대수롭지 않게 수십명 국회의원 명단을 놓고 기준도 없이 ‘이 사람은 넣고 저 사람은 빼고’ 하는 식으로 끼워 맞추기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주갑의 경우 공심위원들은 저 대신 공천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외부 위원들은 현역의원을 많이 탈락시킬수록 보람차 하고 기분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은 몇 명 잘랐다고 웃고 떠들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무슨 이유로 당으로부터 버림받고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다들 이회창 씨가 무서워 몸을 사릴 때 저는 단기필마로 나섰습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때 대정부질문 사상 최초로 마이크를 끌 정도로 매섭게 몰아부쳤습니다. 모든 투쟁에서 선봉에 섰고 전작권 때는 단독으로 농성을 했습니다. 국정감사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의정활동을 했고 경선 선관위 대변인과 선대위 공보지원단장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밤낮없이 뛰었습니다. 대선 득표율 경남 2위입니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저를 탈락시킨 것입니까.

한나라당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당입니다. 국민과 함께 소중하게 아끼고 가꾸어나갈 당입니다. 그 당이 더러운 손에 의해 유린되고 국민의 버림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부름을 받고 다시 당에 들어가 제 당을 구해낼 것입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