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말하다..
몇년만에 한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그들이 마주쳤을때
예상외로 먼저 손을내민건 여자쪽이었다
"어 안녕~ 좋아보이네?"
남자로선 처음듣는것 같은
여자의 당당한 목소리였다
"나도 가면 안돼? 안가면 안돼?"
아이처럼 조르던 그녀의 목소리만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구 몰려오는 기억들을 뒤로하고
남자도 여자에게 물었다
"어, 너도 좋아보인다... 근데 여긴 어쩐일로?"
여자는 대답대신 로비에 걸려있는
플랜카드를 가리켜보였다...
"아~ 워크샾하는구나?"
남자가 말하자 이번엔 다시 여자가 물었다...
"그러는 너는? 설마 선보러 온건 아니지?"
선보는것이 딱히 부끄러운 일은 아니건만,
남자는 어쩐지 창피한 마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여자가 놀랐다
"어머 정말인가보네?
왠일이야 니가 선을 다보구?
그 많던 여자들은 다 어쩌구..."
뼈있는 말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빈정대는거 같진 않았다.
해서, 남자도 그냥 웃어넘겼다...
"흐- 그러게 말이다..."
멀끔하게 생긴 이 남자에게 호감을 갖는 여자는 꽤 많았다
그중엔 애인이 있다고해도 상관없다는 여자들도 있었다
그런 여자들을 굳이 마다하지 않았던것이
또 이 남자였다...
그래서 언제나 마지막에 여자들은 그를 미워하며 떠나갔다...
지금의 이 여자도 그중에 하나..
남자는 문득 그런생각이 떠올라 물어보았다
"근데... 너도 나 많이 미워했었지?
헌데 여자가 대답했다...
"아니야 안미워한다고 약속했잖아.
넌 기억못하지?
왜 엄청더운날 니가 우리 회사로 아이스크림 사왔을때..."
그제야 남자도 기억이났다...
사상 최고로 덥다던 어느 여름날...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아이스크림을 잔뜩사서 그녀의 회사로 갔었다...
아마 한참 좋아하던 시기였으리라...
그리곤...
"다 같이 나눠먹어, 너 혼자 다 먹지말고... 배탈난다..."
아마 그렇게 폼을잡으며 말했으리라...
그때 그녀는 예상보다 훨씬 더 감동했었다
작은숨까지 몰아쉬며...
"나중에 혹시 널 미워할 일이 생겨도
오늘 이 일은 잊지 않을께...
고마워... 너무 너무 고마워..."
나를 단 한순간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면...
그래서 단 한번이라도 내게 진심으로 잘해주었다면
그것으로 한 시절의 허물을 다 덮어줄 수 도 있는 여유
사랑받은 사람보다 사랑을 준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이유
사랑을 말하다...
MinI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