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가지런히 써 내려간 밀어들이
물안개로 찾아와 내 마음 반을 덮어 버리고
청순한 연록빛으로 익히운 사랑은 나를 불러세운다.
너의 영혼은 짙은 향기를 따라 흐르고
손끝으로 더듬는 하얀 그리움은
오월의 라일락처럼 보랏빛 보고픔에 매달려 운다.
초롱한 별은 외나무 다리를 건네고
물안개 가득 담은 언어의 유희를 따라
심상을 젹시고
서로의 눈빛을 읽어 간 채 영롱한 빛을 발한다.
오래된 연인처럼 시간은 긴 발자국 남기고
깊어진 관능의 물결은
어느덧 물안개로 피어
뜨거운 입맞춤으로 서로를 껴안는다.
물안개에 피어난 너의 흐릿한 흔적을 쫒아
사월의 여린 싹으로 돋아난 사랑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