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세월 버텨 새순 밀어 올렸고
더운 바람 버텨 푸른 몸 새빨갛게 익어버렸고
처마 밑 맨살로 버텨 온몸 서리 끼었다
그가 추위 아랑곳 않고 내 속에 몸을 던져 울어 댄다
펑펑 쏟아내는 눈물이 나의 혈관 곳곳을 파고 들어
내 속도 이리 출렁 저리 출렁 평정을 잃고 흔들린다
그러나 침묵, 아낌없이 침묵
상처속으로 스미어 더운피 흘리고야 말지만
부드러운 미소, 마음 다해 따뜻한 미소 짓는다
그러고선 조심스럽게 천천히 한모금, 한모금
그 몸도 그 울음도 내 것, 모두 안고 삼켜야 하는 것들
곶감 띄워야 제 맛인 수정과 한 사발, 피눈물 얼룩진 평온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