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늘을 새까많게 수놓은 수십,백대의 폭격기가 수백.천톤의 폭탄을 상공에서 지상으로 쏟아붓는 장면들을 영화나 TV외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한 번씩은 보셨을 겁니다. 진주만, 멤피스벨, 밴드오브브라더스, 반딧불의묘 등에서 아래와 같은 장면들 말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독일에 점령당한 유럽 전역을 '멤피스 벨'이라 불리는 B-17 폭격기로 폭격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고베를 미군 폭격기 B-29가 공습한 뒤의 처참한 모습을 묘사한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중 한 장면, 미군은 소이탄을 이용해 일본인들을 불태워죽였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군도 수없이 죽었다.
이 런 폭격기의 공습,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들(군인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들까지...)과 생명들이 살아가는 지상은 순식간에 불바다와 잿더미, 생지옥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폭격기나 전투기 조종사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을 쓰러트리기 위한 전투가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 말입니다.(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을 보십시오.) 아니 그들은 너무나 잘 알면서도 대량살상무기를 실어나르는 폭격기와 전투기를 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들이 '국가와 안보, 평화를 지키고 있다'고 찰떡같이 세뇌당해서 말입니다.
공군조종사들은 흔히 영화속에서 대단한 영웅들로 희화된다.
암 튼 일터인 학교, '인권과 평화의 대학'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는 곳에서도 폭격기와 전투기를 조종할 '공군조종장학생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내걸렸는데, 왜 학교에까지 이런 현수막까지 나붙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군사주의와 전체주의가 일상속에서 판을 치고 전쟁과 국가폭력이 희화, 찬양되는 사회에서 국가권력을 위해 복종.희생할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런거라 하지만, 국가폭력의 도구로 청년들이 이용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역시 '인권과 평화'란 말은 입발린 소리라는 생각도 들고요.
덧. 누구하나 문제제기 하지 않는 공군조종장학생 모집 현수막을 보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공군의 가미가제 특공대가 떠올랐다. 그들은 '천황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라는 구호아래, 연합군 군함과 함대를 향해 500kg정도의 탄약.폭탄과 함께 비행기로 돌격해 폭사했다. 그들은 17세에서 24세 정도의 청년 자원병이었다.
08년도 공군조종장학생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인권과 평화를 말하는 대학에서 조차, 국가주의, 전체주의, 군사주의는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와 머가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