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웨하스였다...
바삭하고 두툼한 것이 아니라, 하얗고 얇고,
손바닥에 얹어만 놓아도 눅눅해질 듯 허망한 것이다.
잘못 입에 넣으면 입천장에 들러붙어버리는...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 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 수 없다.”
'웨하스의자' 제목만큼 연약한 사랑을 상징한다.
그 사랑은 미안하지만 달콤하지도, 설레지이도 않았다.
표지와 제목과는 너무나 반대로 씁쓸하고 어둡고 침울했다.
소설은 한순간도 남자 없이는 살 수 없는 나약한 식물같은
여자가 그려질 뿐이며, 그 사랑에 대한 연민과 공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답답함, 무력감, 한심함, 뭐.. 그렇다. 끝까지 저런느낌-
문구들과 문체들이 화려한것이지 내용이 알차다는 느낌은 없다.
다행이 짤막짤막 술술 읽혀서 다행이지 그것도 아니였으면
읽다가 관뒀으리라. 무튼 읽으면서 이건 뭔가 [!] 뭐 이런
느낌이랄까.. 하루키의 소설의 '이건뭐야..'와는 전혀 다른
'이건 뭐야!'다. 냉정과열정사이로쏘,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이 2권은 뭔가 설렘이든 깨달음이든 먹먹함을 줬지만
웨하스의자는 어쩐지 에쿠니가오리라는 작가에 실망을 해버렸다 -
키라키라히카루를 읽고나면 괜찮아 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