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즐거운 한국"의 잠재성

임홍순 |2008.04.05 01:35
조회 77 |추천 0
'즐거운 한국'의 잠재성



메리-제인 리디코트 주한 호주대사관 교육참사관

  주한 호주대사관 교육부는 작년 11월 서울에서 북아시아 부서 연례 미팅을 개최했다. 베이징 서울 도쿄를 번갈아가며 매년 사흘동안 진행하는 모임이다. 첫 날은‘팀 빌딩(team building)’의 날이다. 북아시아 지부 및 호주 캔버라의 본부에서 온 동료 14명은 업무 협의에 앞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오래 전부터 한국 모임에 대해 생각해온 나는 재작년 중국 만리장성에의 프로그램과 견줄 만한 것을 궁리하다가 이렇게 일정을 짰다. 아침에 북악산 등반, 북촌 전통 한옥마을 산책(이명박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 한국 맥주와 양념갈비, 푸짐한 채소를 곁들인 한국식 점심식사…. 점심식사 때 동료들은 너무 먹는 데 집중한 나머지 자리가 조용할 정도였다. 등산으로 식욕이 더 왕성해졌기 때문인 것같다. 오후에는 찜질방 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저녁에‘점프(JUMP)’라는 유쾌한 공연을 관람했다.

하루를 마칠 무렵, 그 동안 긴가민가 했던 우리 중 일부도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상상도 하지 못한 곳을 경험하면서 심신이 상쾌해진 덕분이 아닌가 싶다. 첫째 날 공유한 경험은 예상 외로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날도 즐겁게 일정을 보냈다. 회의는 매우 생산적이고 즐거웠다.

 

  왜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즐거움을 알지 못할까? 한국은 왜 많은 서양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걸까?  나는 한국이 세계에서 ‘건강과 웰빙의 수도’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초점이 즐겁게 사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웰빙 잠재성을 잘 알고 있다.  인생을 즐기는 것은 휴식, 기분전환, 나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에 있는 거대한 건축물-1,000년 된 우마야드 목욕탕에서 피부 각질을 제거해 봤고, 전망이 멋진 태국 해변에서 마사지도 받아봤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온천을 즐겼다. 하지만 핀란드 사우나는 ‘머스트 두(Must-dos)’ 리스트에 여전히 남아 있다.  등산을 하면서 맛본 상쾌한 공기,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음식, 피부 각질 제거, 얼굴 마사지, 사우나, 재미있는 점프, 난타, 비보이 공연 관람 등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유쾌한 경험이 한국을 나의‘머스트 두’ 리스트 중 맨 앞에 올라 있게 한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민주화운동, 북한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모두 딱딱하고 진지한 내용들이다. 이런 걸 떠나 한국 사회와 문화가 얼마나 즐겁고 유쾌할 수 있는지 아는 서양 사람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지난 주 이라는 2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호주는 전체 부문에서 130개국 중 4위, 인간 문화 및 천연자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관광 서비스업에서 40년 넘게 발전시켜 온 교육과 연수의 결과다. 산업분야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호주의 전문성을 이용해 한국의 풍부한 잠재력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일하느라 바쁜 우리의 삶에 완벽한 해결책이 되어 줄 한국에서의 경험은 끝없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고민되는 것은 내가 이런 한국의 매력을 남들과 공유하길 원하는지, 아니면 혼자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어하는지, 바로 그것이다.

 

*이 글의 일부 내용은 호주정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