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생고, "공부 못하면 밥도 나중에 먹어라" 파문
우등반 학생들 저녁식사후에야 다른 학생들 식사 허용
2008-04-07 08:29:54
경기 성남시 분당 낙생고가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저녁식사 배식순서를 정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오후 6시 정규수업이 끝난 후 전교생 1천246명
중 800여명이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면서 A반(20~25명), B반(20~25명), C반(50명) 등
학년별로 100여명씩의 성적 우수자를 뽑아 도서관 등 별도의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 그대로 남아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문제는 학교 측이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장소 별도 제공은 물론 저녁
배식순서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는 점.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식당 앞에
서서 등수를 확인해 100등이 넘는 학생들을 찾아내는 일까지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들이 저녁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식사를 한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경향>과 인터뷰에서 “공부를 못하면 친구랑 밥도 같이
못먹는다니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학원도 아닌 학교에서까지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밥 먹는 것까지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 급식소가 250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점심식사의
경우 학년별로 배식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 때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장소가 달라 5층에 있는 A~C반 학생들이 학년별로 식사를
하게 되면 급식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복도가 소란스러워 면학 분위기를
흐릴까봐 일괄적으로 함께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최창호 교장은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는 동등하게 주고,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A~C반 학생들이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으나 문제가
제기된 만큼 식사도 학년별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