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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그러나 숨길 수 없는 상처-유희열의 익숙한 그 집앞 中

박승현 |2008.04.08 04:01
조회 145 |추천 2


덤덤한 그러나 숨길 수 없는 상처

이 글을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상처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녀가 만날 때에는 이런 우연이 겹쳐서 신비감을 만들지만 헤어지고 난 후에는 이런 우연이 다 상처가 된다.

 

헤어진 직후에는 오히려 덤덤하다.

 

하지만 이 경우처럼 전화라든가 어떤 음악, 향기

(그녀의 냄새에 나는 집착한다.)
또 소식을 전해 듣는 것에 의해 내 상처는 소금 뿌린 지렁이가 되어

대낮의 태양 앞에 드러난다.

 

그런 날엔 말을 거의 안하고 밥을 잘 안 먹는다.

 

참, 밥은 원래 잘 안 먹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상처를 너무 잘 숨겨서

 

그런 왜곡과 그 안의 진실이 하나의 덩어리가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나도 이젠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나가 떨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상처도 즐거움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간혹 가슴이라는 느낌을 그리워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가슴 부위의 통증에 중독됐을 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헤어지는 그 순간은 연애의 추억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녀를 만났던 수백 수천 일중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날도 희미해지고, 그녀의 얼굴조차 희미해지고, 그녀와 내 뒤에 있던 풍경만 남는다.

시간이 지난 후에 두 남녀는 서로의 추억에 대해 다르게 말한다.

연애는 하나였지만 연인은 두 명이므로.

 

유희열-익숙한 그 집앞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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